기사입력 2010.04.04 23:33 / 기사수정 2010.04.04 23:33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인턴기자] 용호상박 [龍虎相搏]. 이 두 팀의 혈전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사자성어다.
'2009-2010 NH농협 V리그'가 남녀부 모두 대단원의 막을 향해 가고 있다.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정규리그 1, 2위 팀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여자부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를 셧아웃시키고 올라온 2위 KT&G와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고, 남자부에서는 2005년 출범 이후 6년 연속으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만나게 됐다.
과연 가빈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지,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을 셧아웃시키며 사기가 오른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마저 제압할지 챔피언결정전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보도록 하자.
- 영원한 라이벌 올해에도 만났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라이벌 관계는 삼성화재의 창단 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김세진과 신진식, 장병철 등 삼성화재가 대학 대어들을 싹쓸이하자, 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캐피탈의 전신)가 이에 반발하며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시작됐다.
실업시절, 대학에서 데려온 거물급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98년부터 V리그 원년인 2005년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했고 현대캐피탈은 늘 삼성화재와 결승전에서 만나 패배하며 만년 2인자에 머무르고 말았다.
하지만, 2005-2006시즌부터 이 관계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바로 숀 루니와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은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제치고 우승을 한 것이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2006-2007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더는 2인자가 아닌 1인자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자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후 2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올 정규리그에서도 현대캐피탈을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올 시즌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 박철우 VS 가빈 토종과 외국인의 대결 승자는?
현대캐피탈이 상승세이던 대한항공을 꺾고 챔프전에 오른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박철우의 존재였다. 박철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표팀 구타 파동으로 난처한 상황에 있었다. 하지만, 박철우는 올 시즌 592득점으로 3위에 올랐으며, 공격성공률 부문에서는 가빈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시즌 전의 마음고생을 한 번에 날렸다.
지난 1월 30일 LIG 손해보험 전에서는 50득점을 기록하며 2006-2007시즌 레안드로가 세운 한 경기 최다득점(49점)을 갈아치웠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헤르난데스가 들어오며 박철우는 체력을 비축하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했기 때문에 박철우는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에 박철우가 있다면 삼성화재는 바로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는 가빈은 라이벌 삼성화재에서 그 실력을 꽃피웠다. 올 시즌 1110점을 기록하며 사상 초유의 단일시즌 1000득점을 돌파했고, 모든 공격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배구코트를 가빈 천하로 만들었다.
시즌 전 사실상 4강권으로 분류되던 삼성화재의 우승은 가빈의 활약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는 팀 간 맞대결에서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보였다. 이 두 선수의 활약 여부가 이번 챔프전 승패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 이변을 노리는 현대캐피탈
사실 많은 전문가는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의 우세를 예상했다. 10연승을 이끌던 강동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레안드로의 경기력도 본 궤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현대캐피탈은 주전들의 노쇠화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단기전에 강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3승무패로 완파하며 싱겁게 승리를 가져갔다. 김호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 후 인터뷰에서 "보통 삼성화재가 이길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꼭 삼성화재를 이겨 이슈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며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필승의 각오를 나타냈다. 과연 현대캐피탈이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 시즌 마지막 승부, 최후의 승자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상대전적에서 삼성화재에 2승 4패로 뒤진다. 경기 내용 면에서는 접전이었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삼성화재에 뒤지며 번번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현대캐피탈은 단점을 완벽히 고쳤다. 문제가 되던 막판 집중력 문제도 거의 해결됐고, 헤르난데스와 권영민의 조합도 척척 맞고 있다. 단기전에 강한 현대캐피탈의 정상탈환이냐 가빈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정상수성이냐. 봄의 전설은 4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사진 = 현대캐피탈, 가빈 슈미트 김호철 감독 삼성화재 (C) 엑스포츠뉴스 강운,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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