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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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골' 이동국-이근호, 허정무호 무혈입성 성공하나?

기사입력 2010.03.31 12:14 / 기사수정 2010.03.31 12:1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침체기를 겪던 월드컵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 현대)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가 최근 득점포 가동을 시작하면서 월드컵 본선 출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3일에 있었던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이후, 3주 가량 득점포가 멈췄던 두 선수는 소속팀 경기에서 인상적인 골로 득점 감각을 과시하며,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4차전 창춘 야타이(중국)와의 경기에서 통쾌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전북의 리그 16강 진출에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지난 3차전, 창춘 원정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던 이동국은 두 경기 연속 이 대회 결승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골도 골이지만 이동국의 플레이가 이전보다 확연히 달라진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최전방에서 많이 움직이지 않아 고립된 적도 많았던 이동국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타깃맨'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며, 대표팀에서의 역할을 조금씩 몸에 익히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만큼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하는 것을 마음 속으로 강하게 바라고 있다는 얘기다. 한동안 K-리그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리지 못해 다소 주춤할 뻔 했던 이동국은 마음을 다잡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며 월드컵 출전의 꿈 실현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또한 일본 J리그에서 지난해만큼 득점 감각을 과시하지 못했던 '태양의 아들' 이근호가 지난 27일, 교토 상가전에서 리그 4경기 만에 개인 첫 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근호는 후반 20분, 시원한 중거리포로 상대 골문의 오른쪽 골망을 가르며 모처럼 시원한 득점 본능을 과시했다. 한동안 부진한 가운데서 넣은 첫 골이라 표정은 담담했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감각을 살리는데 성공한 것은 개인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허정무호 주요 선수들은 중원을 맡고 있는 해외파들의 활약이 유독 두드러졌을 뿐 공격수들의 활약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이동국, 이근호의 득점포가 침묵한데다 믿었던 박주영(AS 모나코)마저 부상으로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하지만 이동국, 이근호의 득점이 살아나고 박주영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어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 경쟁자 가운데 안정환(다롄 스더)이 중국 C리그 개막전에서 간접 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는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강한 경쟁자도 없다. 이 때문에 꾸준한 활약만 보여준다면 1달 가량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 명단에 무혈입성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역대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서 공격수 선수가 차지한 비율은 4-5명 수준이었다.

오랜만에 물오른 득점 감각을 통해 상승세를 탄 이들이 꾸준하게 활약하며, 남아공월드컵을 빛낼 선수로서의 기회를 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이동국, 이근호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남지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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