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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번쯤 최소 8연승은 달려야 'NBA 상위팀'

기사입력 2010.03.30 07:36 / 기사수정 2010.03.30 07:36

이우람 기자

- 10연승 이상 4팀, 순위 상승 발판 다져

- 디비전 1위 팀들 최소 8연승 이상 기록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시즌 종료까지 2주 여를 남겨둔 2009-2010시즌 美 프로농구(NBA)의 플레이오프 윤곽이 가려지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상위팀들 모두 한 달에 가까운 무패행진을 달린 것으로 집계돼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13일(미국시간)까지 13연승을 달린 댈러스 매버릭스를 비롯한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LA 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가 최소 10연승 이상을 기록하며 순위상승을 이뤄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기정사실로 된 덴버 너게츠, 올랜도 매직을 비롯해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유타 재즈도 8연승 이상을 달리며 강팀의 위용을 뽐냈다.

NBA 공식 사이트 NBA 닷컴(www.nba.com)에서는 올 시즌 두 자리 연승을 달린 강팀들의 연승일지와 특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최다연승은 13연승

댈러스는 2월 17일부터 3월 13일까지 한 달여 동안 패배를 잊고 살았다. 



▲ 미리 플레이오프 티켓 판매에 들어간 댈러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워싱턴 위저즈로부터 캐런 버틀러와 브랜든 헤이우드, 드숀 스티븐슨을 영입한 댈러스는 피닉스와의 홈 경기 승리 이후 뉴저지 네츠전까지 13연승을 기록하면서 디비전 선두자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서부 컨퍼런스 시드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댈러스는 기존의 에이스 덕 노비츠키와 제이슨 키드 외에 팀 득점과 리바운드 등을 도와줄 핵심멤버를 확보함으로써 폭넓은 전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연승에 종지부를 찍게 한 팀이 하위팀 뉴욕 닉스였으며, 이들의 스타일이 댈러스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스몰라인업에 빠른 농구를 펼치는 팀이라는 점에 있어 하나의 숙제를 남기게 됐다.

이에 앞서 르브론 제임스(사진▲)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는 1월 16일부터 2월 18일까지 13연승을 달렸다. 이전까지 보스턴, 올랜도와 불안불안한 선두경쟁을 펼치던 클리블랜드는 연승 덕분에 동부 컨퍼런스는 물론, NBA 전체 1위도 넘보게 됐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앤트완 재미슨이 가세해 화력이 강화된 클리블랜드는 이미 5연승 이상만 6차례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8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최근 클리블랜드는 센터 지드루너스 일거스커스의 재영입으로 골 밑을 강화해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의 강호도 11연승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와 댈러스의 13연승이 빛났다면 초반에는 전통의 강호,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비슷한 시기에 11연승을 달려 눈길을 끌었다.

레이커스는 11월 17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106-93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12월 12일 유타 재즈에 패할 때까지 무패행진을 달렸다. 5년 만의 첫 11연승이었다. 시기와 일정이 좋았다. 11연승을 달리는 동안 홈 경기가 무려 10경기나 잡혀있었다.

스테이플스 센터에 예약된 행사가 많다 보니 부득이하게 홈 경기가 시즌 초반에 몰린 덕분이었다. 연승 덕분에 레이커스는 초반부터 선두자리를 치고 갔다. 파우 가솔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이룬 연승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비록 후반기에 몰린 원정경기로 피로가 쌓였지만 여전히 선두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은 초반의 연승 덕이라 할 수 있다.

보스턴은 11월 22일부터 행복한 한 달을 보냈다. 2008-09시즌에도 19연승을 포함 27승 2패로 시즌을 시작했던 셀틱스는 올 시즌도 11연승 덕분에 20승 4패로 순위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이후 주전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초반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3월 29일까지의 순위

연승팀들의 특징

그 밖에 오클라호마 시티와 유타는 9연승을, 올랜도와 덴버는 8연승을 달리면서 순위싸움에서 경쟁자를 제압했다. 이들처럼 장기간 연승행진을 달린 팀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일정이 비교적 순탄해 분위기를 잘 탔다는 점이다. LA 레이커스는 11연승을 달리는 동안 홈 경기가 10경기였고,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백-투-백 일정은 2회뿐이었다. 댈러스는 8경기가 홈 경기였고, 약체와의 경기가 연달아 있었다. 클리블랜드도 백-투-백 일정이 한 번도 없었을 뿐 아니라 무려 홈 6연전이라는 행운이 따랐다.

그러나 NBA 농구를 중계중인 조현일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일정이 유리한 점도 있었지만, 분명 접전도 많았고 강팀과의 경기도 있었다. 계속 고비를 넘기면서 선수들간의 응집력이 강해진 것이 그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한다.

조 위원은 덧붙여 "무엇보다 강팀들의 특징은 연승이 끊긴 뒤에 회복하는 능력에 있다. 레이커스나 클리블랜드가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연승이 끊겨도 다시 제 전력을 되찾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는데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이커스는 유타에게 패한 뒤 다시 5연승을 기록했고, 올랜도 역시 8연승 후 금세 3연승을 추가했다. 클리블랜드도 13연승이 끊긴 뒤 3연패에 빠졌지만, 이후 15경기에서 14승을 거두고 있다.

최인선 해설위원은 저서 '타임아웃'을 통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정규리그만큼이나 특정팀과 단기전을 치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꾸준함을 발휘해야 진정한 강팀"이라 평가했다.

과연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연승만큼의 저력을 발휘할 팀은 누가 될까.

한편, NBA 역대 최다연승은 71-72시즌 레이커스가 세운 33연승이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1월부터 3월까지 휴스턴 로케츠가 20연승을 달렸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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