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9 09:14 / 기사수정 2010.03.29 09:14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AS 로마가 인테르를 제압하며 세리에A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로마는 28일 새벽(한국시각) 스타디오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테르와의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라운드에서 다니엘레 데 로시와 루카 토니의 득점에 힘입어 디에고 밀리토가 골을 기록한 인테르에 2-1로 승리했다.
애초 이번 경기가 세리에A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중요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한 로마는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까지 병행하는 인테르에 비해 리그 우승에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이날 패한 인테르는 CSKA 모스크바와의 챔스까지 치러야 하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리그 5연패에 적신호를 켜며 로마와의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졌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에 여유를 두면서 챔스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던 계산이 흐트러진 것이다.
전반 초반부터 홈 팬의 성원을 등에 업고 매서운 경기력으로 인테르를 위협했던 로마는 전반 16분 인테르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을 놓치자 데 로시가 왈테르 사무엘을 제치고 나서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앞서 나갔다.
이후에도 로마는 지속적인 득점 기회를 얻어내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세자르의 선방에 막히며 고전했다. 인테르 역시 매서운 공격력으로 로마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골대에 맞는 불운이 겹치며 전반을 0-1로 끌려다닌 채 마쳐야 했다.
후반 들어 인테르는 추격의 강도를 더욱 높이며 로마를 괴롭혔고 후반 21분 디에고 밀리토의 발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웨슬리 스네이더가 고란 판데프에 연결한 패스가 로마 수비에 막힌 사이 스네이더가 다시 받았으며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밀리토가 마무리했다. 다만, 스네이더의 패스를 받기 직전, 판데프의 위치가 분명한 오프-사이드였다는 점은 경기 후에도 많은 논란이 됐다.
동점을 허용한 로마는 후반 27분 호드리구 타데이가 때린 슈팅이 루카 토니에 발에 우연히 연결됐으며 이를 받은 토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의 여신은 로마의 편을 들어줬으며 인테르의 계속된 공격은 골대에 맞는 불운으로 멈춰야 했다.
경기는 2-1로 끝났으며, 인테르는 로마에 매서운 추격을 받게 됐다. 시즌 초반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며 다음 시즌 챔스 진출도 불투명했던 로마는 어느새 리그 21경기 무패 행진이란 대기록을 수립, 리그 막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한편, 로마와 인테르가 경기를 마친 다음날 또 다른 리그 선두 경쟁의 주인공 AC 밀란은 호나우지뉴와 안드레아 피를로가 결장한 상황에서 29일 새벽(한국시각)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밀란은 앞에서 말했던 두 선수의 부재 때문에 공을 원활하게 연결할 수 없었으며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 넓어져서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전반 19분 플라미니가 쇄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진에 밀려 넘어진 것이 페널티킥으로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마르코 보리엘로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반 32분 리흐슈타이너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밀란은 후반 초반부터 역전을 위해 라치오를 지속적으로 공략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상대에게 끌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30라운드에서 파르마에 패했던 밀란은 최근 3경기에서 비교적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승점 2점만을 획득하는 부진 속에 3위로 밀려났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으면 되는 것을 걷어찬 꼴이 된 것이다.
인테르, AS 로마, AC 밀란 잔여 일정 (챔피언스리그 포함)
인테르 밀란 : CSKA 모스크바(홈) - 볼로냐(홈) - CSKA 모스크바(원정) - 피오렌티나(원정) - 피오렌티나(원정, 코파 이탈리아) - 유벤투스(홈) -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홈, 준결승전 진출할 경우) - 아탈란타(홈) -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원정) - 라치오(원정) - 코파 이탈리아 결승(진출할 경우) - 키에보(홈) - 시에나(원정) -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할 경우)
AS 로마: 바리(원정) - 아탈란타(홈) - 우디네세(원정, 코파 이탈리아) - 라치오(원정) - 삼프도리아(홈) - 파르마(원정) - 코파 이탈리아 결승(진출할 경우) - 칼리아리(홈) - 키에보(원정)
AC 밀란: 칼리아리(원정) - 카타니아(홈) - 삼프도리아(원정) - 팔레르모(원정) - 피오렌티나(홈) - 제노아(원정) - 유벤투스(홈)
[사진= 인테르와의 경기에서 결승 득점을 터뜨린 AS 로마의 루카 토니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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