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8 02:38 / 기사수정 2010.03.28 02:38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0, 고려대)에게 23점 차이로 패배하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린 아사다 마오(20, 일본 츄코대)가 2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28일 새벽(한국 시간)에 열린 '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는 129.50(TES : 67.02, PCS : 62.48)점으로 130.49점을 기록한 김연아에 이어 프리스케이팅 2위에 올랐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8.08의 점수를 기록한 아사다는 2008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사다 마오는 쇼트와 롱프로그램에 배치된 트리플 악셀 3번에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은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다. 또한, 프리스케이팅 두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다운그레이드 마크가 붙고 말았다.
트리플 플립에 이은 더블 룹 점프와 트리플 룹, 그리고 트리플 플립 + 더블 룹 + 더블 룹 점프 등 모든 과제를 큰 실수 없이 수행한 아사다 마오는 올 시즌 자신이 연기한 롱프로그램 중, 가장 깨끗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룹 점프가 다운그레이드로 지적됐으며 130점 돌파는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던 아사다 마오는 73.78점을 기록해 본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트리플 플립 + 더블 룹 + 더블 룹 점프와 트리플 토룹에서 실수가 있었던 올림픽에 비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안정감이 있었다.
올 시즌 초반, 자신의 새 프로그램인 '라흐마니노프의 종'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아사다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자국 대회인 '2009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아사다는 1월 말에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의 우승은 2008년 12월에 열린 '2008-2009 고양시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13개월 만에 이룩한 국제대회 우승이었다. 정상급 스케이터 대부분이 빠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아사다는 자신감을 회복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준비했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종식하며 200점을 넘어서는 선전을 펼쳤지만 김연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완벽하게 연기한 김연아와의 점수 차이는 무려 23점이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트리플 살코와 더블 악셀에서 실수를 범한 김연아는 오히려 무난하게 연기를 마친 아사다를 제치고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아사다는 자존심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김연아와의 실력 차는 현격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수모를 털고 시즌 막판에 선전을 펼친 아사다의 근성은 높이 평가받아야 될 부분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여러 가지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김연아에 비해 아사다는 일찍부터 자신이 가야할 길을 밝혔다. 밴쿠버에서 실패한 '올림픽 정상'의 꿈을 2014년 소치까지 가지고 가겠다고 공언했다.
일본 피겨계가 "일본에서 나타난 최고의 피겨 천재'라 추켜세운 아사다는 여전히 일본의 자존심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김연아라는 거대한 그늘에 가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계속 정상권에 머물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 성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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