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의사요한' 이세영이 지성의 말에 용기를 내어 아빠에게 향했다.
2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4회에서는 차요한(지성 분)이 강시영(이세영)에게 그날의 일을 고백했다.
이날 주형우(하도권) 가족은 진료를 받기로 결정했지만, 변호사는 차요한을 진료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차요한은 주형우가 폐렴 진단을 받았단 말에 "폐렴으론 다른 증상이 설명이 안 된다. 항생제 들어갔냐"라며 뛰쳐나갔다. 차요한은 중증근무력증을 의심하고 있었다.
차요한은 주형우를 살려냈고, 깨어난 주형우는 "내가 한 말 무시하고 살려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하지만 차요한은 오히려 주형우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주형우가 말한 걸 토대로 모든 경우의 수를 대입하다가 중증무근력증을 생각했다고. 차요한은 "죽음을 앞당기고 싶을 만큼 괴로우시다면서요. 어쩝니까. 그게 고통이라는데. 그럼 찾아야지"라고 밝혔다.
앞서 주형우는 "그 환자는 되고 왜 나는 안 되는데. 죽음을 앞당기고 싶을 만큼 괴롭다면 오히려 그게 더 큰 고통 아니냐"라고 소리쳤다. 차요한은 "당신 마음 이해한다. 그런데 당신 가족은요. 당신만 중요하냐"라고 일갈했다. 차요한은 "나는 생명을 빼앗는 의사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주형우에게 가족을 살려줘서 고맙단 말을 들은 강시영은 병실에 누워있는 아빠(전노민)를 찾아갔다. 병실에서 뛰쳐나온 강시영을 본 차요한은 계단에서 홀로 울고 있는 강시영을 봤고, 그 위에 앉아있었다.
이후 오정남(정인기)이 불러 함께 있게 된 차요한과 강시영. 차요한은 오정남이 강시영을 잘봐달라고 부탁하자 잘하고 있다고 했다. 차요한은 계속 따라오는 강시영에게 "네가 뭘 잘했냐고? 시키는 대로 안 하잖아. 전엔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버거워보였는데, 지금은 아니라고"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강시영은 "제 환자는 아직 사망하지 않았다. 우리 병원에 누워있다. 1년 넘게. 식물인간인 상태로. 제 손으로 심장을 멈췄던 제 환자요"라고 털어놓았다. 강시영은 "교수님은 후회하지 않냐.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고통을 줄일 방법이 죽음밖에 없다면, 환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차요한은 "난 그 환자의 통증 조절을 담당하던 의사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차요한은 "통증 조절이란, 진통제를 줘서 의식을 잃게 하고, 고통을 못 느끼게 한다음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약을 줄여 다시 고통을 주는 일이었다"라며 "살인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난 두 달 넘게 환자 숨만 붙여놓고 고통을 줬다"라고 밝혔다.
차요한은 "질문이 틀렸어.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죽이는 게 아냐. 고통을 해결한다 그러다 죽는다 할지라도 그게 전부야. 내 환자는 고통을 끝내달라고 했어. 설사 죽는다고 할지라도"라고 밝혔다.
차요한은 "내가 그 두 달동안 윤성규 환자에게 해줬던 건 치료가 아니라 고문이었다. 후회하냐고? 아니. 다만, 두려웠어. 많이"라고 했다.
강시영은 "저도 두려웠습니다. 너무 두려워서 전 교수님처럼 내가 한 일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내 손에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단 게 너무 두렵다"라고 고백했다. 차요한은 "당연한 거야. 환자한텐 자신을 두려워하는 의사가 필요해. 넌 잘하고 있는 거야"라고 용기를 주었다.
다음날 강시영 아빠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차요한은 울고 있는 강시영을 찾아가 "일어나. 몇 번을 말해. 환자한테 필요한 때가 있다고"라며 신발끈을 묶어주었다. 강시영은 "환자가 아니라 아버지다. 전 의사가 아니라 딸이다"라고 했지만, 차요한은 "딸이자 의사지. 지금 아버지에겐 둘 다 필요해"라고 말했다. 이에 강시영은 아빠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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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