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팬 뿐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은 아주 신바람 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매일 같이 전해져 오는 한국 야구 대표팀, 일명 드림팀의 놀라운 선전 때문이다. 5전 전승은 참가국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이고, 우리나라 대표팀은 숙적 일본은 물론 최강국이라는 미국을 꺾는 저력을 보여줬고 또한 그 내용 역시 한편의 드라마를 넘어서 감동과 기쁨을 주고 있다. 하지만 매일 역투를 하고 있는 한국 메이져리거들의 사정은 그리 밝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도대체 무슨 문제일까?
서재응의 자리는 확실한가?
이번에 메츠에서 다저스로 자리를 옮긴 서재응의 이번 대회에서의 호투는 눈부시다. 하지만 이번의 호투로 인한 팀의 자리나 위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매체에서 이번 시즌 서재응의 보직은 제5선발이라 말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톰코보다는 서재응이 낫다라는 말을 하지만 5선발의 위치에서 시즌을 뛰게 되는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LA 다저스는 에이스 급의 선수는 없지만 괜찮은 투수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인 팀이다. 서재응의 앞에 있는 선수들은 데릭 로우, 페니, 페레즈, 톰코 등 4명으로 서재응 보다 톰코를 제외하고는 실력 면에서는 서재응보다 낫다고는 말할수는 없지만 메이져리그에서 알아주는 수준급 선발들이다. 또한 다져스에서 키우는 빌링슬리는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고 그 뒤로도 D.J. 훌턴, 애런 실리, 브라이언 메도스가 호심탐탐 서재응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다저스에서는 이번 대회에 서재응의 구위를 검토하겟다고 하였고 서재응은 눈에 띄는 호투를 하지만 시즌 무렵에 체력적인 부담을 걱정할 수 있는 부담이 큰 대회임에는 틀림없다. 메츠 유니폼을 입었던 2003년 9승과 3.82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겨울에 몸관리를 제대로 못해 다음 시즌에 아픈 시련을 겪은적이 있었던 서재응으로서는 누구보다 돌아오는 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것이다. 확실한 자신의 자리를 새로운 팀에서 노리는 그로서는 아직 시즌도 시작하지 않는 지금으로서는 눈부신 구위로 다져스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분명 좋은 일이나 혹시나하는 체력 저하로 시즌 중반 이후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다져스는 이번 시즌,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잊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였고 노마 가르시아파라나 빌 뮬러를 영입하였다. 만약에 다저스가 플레이오프 근처에 있는 성적이라면 서쟁응이 부진할시 그를 기다릴 여유는 없을 것이다.
최희섭. 이번 대회에서는 부진인가? 아님 시작인가?
서재응보다 더욱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선수는 같은 다저스의 최희섭이다. 다저스에서의 최희섭은 팀내에서 주전은 커녕 백업 자리도 위태 위태하다. 그래서 최희섭은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줄수 있는 대회가 이번 WBC였다. 하지만 자신의 의욕때문인지 수정을 한 타격폼이 아직은 몸에 맞지 않아서인지 미국전 3점 홈런을 제외하고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자신이 홈런 타자고 거포라는 인식은 각인시켜 주었으나 정확성이나 확실한 인상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고 최희섭은 분명 자신을 위해서라도 분발을 해야하는 시점이다.
박찬호, 중요한 일본전 선발!!
박찬호의 마무리는 분명 놀란만한 일이었고 그는 훌륭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언제나 초반 제구력 문제를 보여줬던 그였고 1회가 가장 힘든 투수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보란듯이 대표팀의 마무리를 확실히 맡아주었다. 이는 대표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샌디에고에서는 박찬호의 보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셈이다. 고질적인 초반의 재구력 문제는 박찬호는 위험한 순간이나 지켜야할 상황에서만 나와야 하는 중간계투에는 어울리지 않는 보직이었고 박찬호에게는 선발의 자리를 주어야만 했다. 하지만 박찬호가 중간계투나 마무리를 맡아서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니 박찬호의 중간계투의 변신역시 한번쯤은 생각해 볼일이다. 지금의 샌디에고의 선발진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 박찬호 역시 3선발 부터 5선발까지 예상이 분분하지만 특별한 투수 영입이 없는 한 박찬호에게는 선발자리가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어렵게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샌디에고가 같은 지구의 라이벌인 다져스의 선수영입이나 샌프란시스코의 본즈 복귀같은 큰 전력 보강을 한 라이벌 팀에게 플레이로프 티켓을 넘겨주거나 시즌 중반 쯤에 플레이오프가 멀어진다면 신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것이 분명하다. 이제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박찬호에게 중간계투를 요구할 수도 있다. 마무리에는 호프만이라는 메이져 최고의 마무리가 있어서 그자리는 넘보기에는 장벽이 너무 커 보인다. 시즌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어쩌면 중간계투 박찬호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의 중간게투의 문제 보다는 내년에 또 다른 계약을 해야하는 박찬호였기에 이러한 모습이 계약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될지 모르고 또한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을 중간계투를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갈수도 있어서 내일 일본전의 선발은 박찬호는 선발이 적격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무리 김병현, 승부구가 없는 김선우
김병현이 이번 시즌 콜로라도의 선발자리를 맡게 될 것은 분명하다. 본인도 선발을 원하고 잇거 작년의 김병현의 모습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팀들은 선발의 김병현 보다는 마무리나 중간계투의 김병현을 선호하고 그 가치또한 선발보다 높게 쳐준다. 이번 대회에서 김병현은 선발로서보다는 중간계투로 나와 상당히 눈부신 투구를 보여줬다. 행여나 또 다시 선발로 자리를 잡아가는 김병현에게 중간계투의 요구를 받지는 않을까한다.
일본 전의 김선우는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유리한 볼 카운터에서 여렵게 경기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승부구 또는 결정구 부재에서오는 문제로 그가 빅리그에서 좀 더 오래 또는 선발로 자리 잡고 싶다면 이를 빠른 시일에 해결 해야 한다. 김선우라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는 것을 보여줬지만 결정구가 없다라는 약점을 함께 보여준 대회이다.
답답한 봉중근
봉중근의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너무 출장 시간이 짧아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쉬울것이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는 않앗지만 봉중근이 오래 던지는 모습은 보기 힘들것 같고 이는 신시내티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어필할 만한 모습을 잃게 된것이므로 봉중근에게는 많이 아쉬운 대회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땅을 치는 메츠. 이승엽에게 군침을 흘리는 빅리그
날마다 엄청난 호투를 하는 구대성을 보고 메츠는 가뜩이나 왼손이 없는 팀 사정상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약간의 부상과 투수 코치 불화로 구대성의 활용도는 떨어졌다. 그리고 구대성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구대성의 모습을 보고 메츠는 아쉬워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번 대회 최고의 히로인은 이승엽이다. 메이져리구 선수들이나 기자, 언론에 이르기까지 이승엽에 대한 칭찬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지난 시즌 지바롯데를 우승으로 이끌고 스스로도 일본에 적응을 한 이승엽은 분명 메이져리그에서 노릴만한 실력이다. 한국에서 뛸 때와 지금의 그와는 분명 다른 선수로 취급하고 있고 이승엽의 실력에 대해서도 많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올해 메이져에 갈 수 없는 입장이다. 지바에서 성공은 했지만 메이져 진출은 실패했고 일본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지금의 이승엽의 주가는 세상 어떤 선수보다 높고 이승엽을 데려가기 위해서 많은 줄을 설 것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올 시즌 요미우리에서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야 이러한 줄은 더욱 길게 늘어날 것이다. 혹시라도 이승엽이 요미우리 적응 실패나 부상 등으로 올 시즌을 좋지 않게 보낸다면 이번 대회에서의 그의 모습이 내년까지 이어진다고는 보기 힘들다. 메이져리그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는 확실히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다. 이제 빅리그에 가기 위해서 이승엽은 확실한 눈도장을 요미우리에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김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