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개그우먼 이경애가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떠났다.
26일 방송된 KBS 1TV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이하 '사랑을 싣고')에서 80년대 미녀 개그우먼 트로이카 중 한 명이었던 이경애가 인생의 은인 신현돈 선생님을 찾아나섰다.
이경애는 과거 아버지가 노름에 빠지며 집안 사정이 심하게 기울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아버지의 행태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미쳐 자살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이경애는 자살하려는 어머니를 목격하고 "내가 호강시켜줄테니 죽지마"라고 빌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살았던 망우동을 찾은 이경애는 달라진 풍경을 낯설어했고,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옛 집터 앞에서 오열했다. 김용만은 "이렇게 많이 우는 건 조성모 이후 처음"이라며 이경애를 달랬다. 이경애는 아직 허물어지지 않은 비슷한 구조의 단칸방을 방문해 구경하며 "주차장만한 공간에 일곱 식구가 모여서 잤다. 총 열여덟 가구가 살았는데, 집 뒤에 화장실 세개가 있었다"며 "늘 사람이 많아서 밤 늦은 시간에 이용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송곡여고를 찾았다. 연극반으로 사용됐던 반지하 교실은 음악부로 변해있었다. 이경애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늘 일을 해야했다며, 결국 1학년을 마친 후 2학년 때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이대공원에서 심부름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이경애는 "당장 준비물을 살 돈도 없는데,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경애는 "뒤늦게 대학을 가려 마음을 먹고 신현돈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이 문제집은 한 묶음을 챙겨주시며 응원해주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 당시 갑작스럽게 부모님이 돌아가시며 대학입학은 늦어졌고, 이경애는 차마 선생님을 찾아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경애는 이후 99년도 36살 늦은 나이에 덕성여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세 사람은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했다. 이경애는 연극을 사랑했던 신현돈 선생님이 꿈을 이뤘다고 생각해 좋아했으나, 공원을 돌며 아무리 "신현돈 선생님"을 불러도 선생님은 나오지 않았다. 선생님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해 울던 이경애는 곧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께 다가갔다.
선생님도 일어나 이경애에게 절뚝거리며 다가왔다.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 이경애는 놀랐고, 선생님은 "7년 전에 과로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경애는 계속 죄송하다고 말하며 "더 빨리 찾아봬야 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이경애의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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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