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유니콘과 바로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전혜진이 유니콘의 대표로 임명됐고, 권해효가 사임했던 바로로 돌아온 것.
지난 1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 1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6%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2.9%, 최고 3.3%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사랑고백과 작별, 이혼 등 각기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걸크러시 3인방 배타미(임수정 분), 차현(이다희), 송가경(전혜진)의 로맨스와 최대 위기에 직면한 포털 업계의 이야기가 쫀쫀하게 그려졌다. 특히, 안방극장을 애타게 할 만큼 위태로운 애정전선에도 불구하고 일에서만큼은 프로인 그녀들이 정부의 은밀한 제안으로부터 실시간 검색어 사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먼저 피아노 선생님 다인(한지완)의 첫사랑이 모건(장기용)임을 두 눈으로 확인한 타미. 모건의 개인사를 알게 된 후, 가족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가진 그를 이해했고, 때문에 “결혼은 하지 않는다”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모건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던 차. 다인의 존재로 인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용기를 냈다. 모건에게 “사랑한다는 말이 네 발목을 잡을까봐 삼켰다”라고 털어놓은 것. 모건은 “내가 바라는 건 결혼, 가치관, 미래보다는 내일은 당신과 함께일 거라는 확신”이라고 답했다. 그의 진심이 전해진 걸까. 타미는 처음으로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그런가하면 이별을 겪은 커플도 있었다. 유명 BJ윤동주(조혜주)의 방송으로 단번에 실검에 등장한 지환(이재욱)을 목격한 차현. 윤동주를 찾아가 “왜 갑자기 설지환을 좋아하느냐”라고 따지다가, “팬이면 팬답게 굴라”는 말이 되돌아오자 충격을 받았다. 첫 번째 팬을 자처했지만, 어느새 마음이 커진 자신을 인지했을 터. 지환에게 “팬과 이러면 안 된다. 더 이상 만나지 말자”라고 선을 그었다. 엎친 데 덮친 격, 이날 지환에게 군대 영장이 날아왔고, 그는 “제 인생에 나타나주셔서 영광이었다”라는 말을 끝으로 차현에게 이별을 고했다.
가경은 드디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바라던 KU 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이었지만, 결코 나쁜 관계는 아니었던 남편 진우(지승현)와의 결혼생활이 한 장의 서류로 막을 내리게 된 상황. 가경은 “좀 더 괜찮은 결말은 없었나”라면서 진우의 품에 안겨 흐느꼈고, 진우는 진심을 담아 “미안해”라고 답했다. 이별의 순간 처음으로 끌어안은 두 사람의 실루엣이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고 씁쓸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개인적인 사정과 달리 가경의 활약은 포털 업계를 뒤흔들었다. “정부 요청 시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할 수 있다”라는 새 조항 신설을 위해 수면 아래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정부와 KU, 그리고 포털 사이트들의 결탁을 막기 위해 발로 뛴 것. 그녀는 유니콘 본사에 나대표(유서진)의 비리를 공개한 후, 유니콘 코리아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브라이언을 직접 찾아가 “바로를 위해서, 바로로 돌아가라”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실검 규제 및 조작은 유니콘과 바로 대표의 의견 합의가 있어야 함을 정확히 짚은 행보였다.
양 포털의 대표가 싸인만 하면 정부의 실검 규제가 시작되는 날, 타미와 차현은 두 손을 꼭 잡은 채 바로 부사장의 앞을 막고는 “오늘은 출근 못하십니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그 뒤에 나타난 이는 브라이언. “오늘부로 대표직에 복귀합니다. 이 시간부로 바로에 관한 모든 결정을 대표인 제가 합니다”라고 선언했고, 타미와 차현은 감격했다. 같은 시각, 가경 역시 유니콘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포털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남은 전개에 기대감을 폭발시킨 대목이었다.
특히 바로로 돌아온 브라이언의 좌우를 지키며 당당하게 걷는 타미와 차현, 그리고 대표로서 유니콘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로비를 가로지르는 가경으로 꽉 채운 이날의 엔딩은 통쾌한 사이다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tvN ‘검블유 14회는 18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