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데뷔작이 무려 '보좌관'이다. 도은비가 '보좌관'의 시크한 칼퇴 공무원 노다정으로 데뷔와 동시에 얼굴을 알렸다.
지난 13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1'은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이정재 분)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도은비는 장태준이 일하는 송태섭 의원실의 9급 행정비서 노다정을 연기했다.
이는 도은비의 첫 작품이자 첫 캐릭터였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던 것. 17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도은비는 "난생 처음 연기를 하는 작품이었다. 오디션 합격한 후에 엄청 긴장을 많이 했다.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피해가 될까봐. 거의 걱정 인형을 등에 달고 다니는 아이 같았다"고 촬영 초반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촬영에 들어간 후에 감독님께서 걱정 인형을 많이 떼주셨다. 선배님들도 조언을 해주시고, 도움을 줬다"며 "1회 촬영할 때는 '이렇게 촬영이 진행되는구나. 신기하다' 이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극 중 노다정은 시크함의 극치를 달리는 인물이지만, 그를 연기한 도은비는 발랄함 그 자체였다. 이에 대해 도은비는 "저는 실제로 엄청 밝고 긍정적이다. 시크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며 "볼링을 치러 갔는데 거기 사장님이 저를 알아보고 '다정이랑은 다르게 너무 해맑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런 시크한 공무원 노다정을 위해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 '보좌관' 속 노다정은 꾸민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물. "피부 베이스만 한다"는 그는 "캐릭터랑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정이는 9급 공무원이고 행정비서이니까, 되게 수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여기엔 곽정환 PD의 큰 도움이 있었다. 도은비는 "노다정의 뼈대부터 감독님이 설명을 해줬다. 그걸 듣고 다 공감을 했다. 실제로 노다정이 있다면 그럴 것 같더라. 감독님의 조언으로 다정이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독님이 캐스팅을 해주지 않았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다"는 말로 자신을 캐스팅해준 곽정환 PD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꺼내놓았다.
배우의 꿈은 어떻게 꿨을까.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방송연예학을 전공한 도은비는 고등학교 시절 꿈을 세 번 바꾼 끝에 연기를 하게 됐다. 처음엔 미술, 두 번째는 요리, 세 번째가 연기였다고.
그는 "저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고1때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허리 디스크가 왔다. 앉아서 할 수 밖에 없는데 누워 있어야만 했다. 우울하더라"며 "그때 엄마가 제 요리를 먹고 맛있다고 해줬다. 다시 꿈을 찾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허리가 안 받쳐주기도 하고, 불과 칼을 쓰다 보니 저에게는 벅찬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랬던 도은비는 우연히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보고 새로운 꿈을 찾았다. "그걸 보고 '나도 저렇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꿈에 대한 게 불안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랬는데 '옥탑방 고양이'가 저의 자존감을 끌어올려줬다. 인생을 바꿔버렸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