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9 04:08 / 기사수정 2010.03.19 04:08
상대팀 리버풀은 맨유를 맞아 유독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와의 최근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으며, 특히 지난 시즌 맨유의 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맨유에는 씻을 수 없는 패배의 멍에를 안겼다. 올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도 리버풀은 2-0의 완승을 했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오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양 팀은 모두 18회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까지 흥미롭다. 그러나 이번 시즌 벌써 우승권에서 크게 멀어진 리버풀과는 달리, 맨유는 꾸준히 우승권에 근접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간의 '우승 횟수' 싸움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며 시즌 우승에 대한 희망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첼시에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맨유로서는 남아 있는 매 경기에서 착실한 승점 쌓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리버풀전을 앞둔 맨유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유독 리버풀에 약했던 최근의 결과를 설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올 만한 성적이다. 맨유는 지난주에 열린 챔스 16강전에서 AC밀란을 대파하며 8강 안착에 성공한 데 이어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최근 벌어진 5경기에서 13득점 1실점을 기록하면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산소 탱크' 박지성의 활약도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밀란과의 챔스 16강 2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했던 박지성은, 리그로 돌아와 지난 주말에 열린 풀럼전에서 시즌 첫 도움까지 올리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올 시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편, 원정팀 리버풀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챔스행 마지막 티켓이라 불리는 ‘리그 4위 경쟁’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현재 리그 5위를 달리는 리버풀은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남은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입장이다.
그나마 지난 경기인 ‘리그 꼴찌’ 포츠머스전에서 4-1의 승리를 거두며 화력 점검을 마쳤다는 것이 리버풀에게는 다행스러운 점이다. 또한, 리버풀은 당시 경기에서 ‘팔꿈치 가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추가 징계 없이 맨유와의 맞대결에 출장할 수 있게 돼 걱정거리를 한시름 덜어낸 상황이다.
양 팀 모두 각각 지난 경기에서 2골을 성공한 맨유의 웨인 루니와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의 ‘주포 대결’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 이외에도, 양 팀의 맞대결에서는 최근 4경기 동안 5장의 레드카드가 나왔을 정도로 거친 상황이 잦았기 때문에, 섣부른 승부 예측은 더욱 어렵다는 점 또한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시즌 안방에서 대패를 당했던 맨유가 이번 경기를 ‘설욕의 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리버풀이 또다시 우승을 향하던 맨유의 발목을 잡아내며 4위 등극을 향한 ‘대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벌써 축구 팬들의 관심은 주말에 열릴 ‘최고의 빅 매치’에 향해 있다.
[사진 =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둔 맨유의 박지성, 제라드와 토레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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