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18
경제

입냄새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고?

기사입력 2010.03.18 13:28 / 기사수정 2010.03.18 13:28

김주현 기자



하품하다 왕따를 당한다? 말만 들으면 무슨 황당한 얘기냐고 하겠지만 입 냄새가 심한 사람들이 직접 겪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입 냄새가 심한 사람들 주변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뭘까? 어느 순간부터 ‘요즘 원인 모를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모두 모여 쑥덕거리게 된다.

일부는 슬리퍼를 신고 업무를 보는 배 나온 윗 사람의 발 냄새를 꼽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장가 못간 노총각 냄새를 1순위로 꼽기도 한다. 간혹 여기서 더 엽기적으로 나가는 어떤 이들은 여직원들의 생리불순을 꺼냈다가 본전도 못 찾고 면박 덩어리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말 꺼낼때 분위기 봐가면서 해야 한다는게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인 듯.. 참고들 하셔야 할 얘기다.

그런데 모두 모여 원인 분석과 대책 토의를 하고 있다보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일 때문에 못 낄 수 있고 원래 왕따 직원이라 그럴 수 있는데, 그런 요소를 빼고 보면 나름대로 찔리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중 60% 정도가 입 냄새를 달고 다니는 이들이다.

이렇게 2주 정도 지나면 드디어 정확한 원인이 파악 되면서 평소 업무나 다른 회의 때문에 모이라면 그렇게 뭉치지 않던 사람들이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악취 원인자를 왕따 시키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일사분란함이 그지 없다.

이런 경우 윗 사람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자기 인사권을 쥐고 있으니 뭐라고 항변하기도 그렇고 그냥 ‘예’를 하고 넘어가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일부 용감한 직원은 들으라는 듯이 그 주변에서 투덜거리며 지나갈 때도 있다. 참으로 용감한 사람이다.

하지만 왕따 상대가 막내가 어설픈 위치인 경우는 180° 상황은 돌변한다. 돌아가며 투덜거리는 것은 예사. 심할 때는 대놓고 면박을 주고 다른 일을 실수라도 할라치면 입 냄새가 가중 처벌 요소로 등장해 ‘게으름’을 끄집어 내 심적 고통을 배로 늘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람들의 이런 마음가짐도 문제지만 고약한 악취를 가진 사람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 구취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 나름대로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들도 많다. 화끈한 성격을 가진 이들은 완치 한 후 보란 듯이 자기를 면박 줬던 상대들에게 당당하게 나선다. 살다 이런저런 일을 겪을 수 있듯 이번도 마찬가지인데 왜 그들에게 그렇게 왕따를 당하고 사냐고?

[글]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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