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0 02:23 / 기사수정 2010.03.10 02:2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강동진을 막지 못한 점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만약, 강동진을 잘 막았더라면 대한항공에게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남성 우리캐피탈 감독의 말이었다. 9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우리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5, 33-31, 25-27, 25-20)로 누르고 시즌 22승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같은 날, KEPCO45를 완파하고 23승을 올린 현대캐피탈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달 28일, 우리캐피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대한항공은 잠시 주춤거렸다. 하지만, 9일 다시 만난 우리캐피탈을 상대로 멋진 설욕전을 펼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도중에 영입된 레안드로는 한동안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50%를 웃도는 준수한 공격성공률을 보였지만 삼성화재 시절에 나타났던 위력적인 모습은 한풀 꺾여있었다. 그러나 9일 경기에서 62.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레안드로는 3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또한, 공수주에서 팀의 궂은일을 도맡아한 강동진(레프트)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강동진은 장광균(레프트)과 함께 팀의 살림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장 많은 서브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디그와 세트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공백이 있었던 강동진은 11득점을 올리며 레안드로(33득점)와 신영수(15득점)를 지원했다. 보조공격수로서 알토란같은 득점도 올렸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7개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한 점이 강동진의 공로였다.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은 레프트 보공으로서 강동진이 지니는 장점에 대해 "강동진은 수비도 좋지만 2단 연결도 뛰어나고 서브와 블로킹도 좋은 편이다. 강동진의 합류로 인해 우리 팀의 전력이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고민은 센터들이 모두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진상헌(센터)은 부상으로 인해 코트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11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이동현(센터)도 허리 부상 때문에 주사를 맞고 경기에 투입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날개 공격수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었다. 주포인 레안드로는 결정타를 때려주며 우리캐피탈의 끈질긴 추적을 따돌렸다. 또한, 신영수도 15득점을 올리면서 레안드로를 지원 사격했다.
신영수는 "레안드로가 주공격수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볼과 결정타를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을 받다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볼을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공격성공률도 한층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영수는 57%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레안드로와 날개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수비와 리시브를 책임진 강동진은 11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레안드로가 가세한 이후, 팀 공격의 비중이 라이트로 편중된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풍부한 날개 공격수들은 서로 자신의 역할을 책임지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33득점을 올린 '주포' 레안드로의 활약도 컸지만 그 뒤를 받쳐준 신영수와 강동진의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캐피탈의 강영준(레프트)은 무려 75%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지만 김현수(라이트)와 손석범(레프트)은 각각 43%와 36%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팀의 살림꾼 역할을 했던 안준찬(레프트)과 최귀엽(레프트, 라이트)은 모두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레프트 보공을 모두 잃은 점이 우리캐피탈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사진 = 강동진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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