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8 07:27 / 기사수정 2010.03.08 07:27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전 시티즌이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험난한 올 시즌을 예고했다. 특히 두 경기 연속 드러낸 수비 불안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대전은 지난 7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0-3 완패했다. 이미 지난달 27일 개막전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FC 서울에 2-5 완패를 당한 바 있는 대전이기에 두 경기 연속 수비 부실로 패한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수비수들의 불안한 모습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서울전에 이어 경남전 역시 선발로 출전한 정형준, 이호 두 중앙 수비 진영은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서울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정형준은 이날 역시 루시오와 김동찬, 서상민으로 구성된 경남 공격진의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수비 진영에서 깨끗하게 볼 처리를 하지 못하는 등 시종일관 허둥대던 정형준은 결국 후반 21분, 이중원과 교체돼 나갔다.
정형준이 흔들리자 이호 역시 갈피를 잡지 못했고, 결국 후반 17분 수비 진영에서 필요치 않은 드리블을 하다 볼을 뺏기며 서상민에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호는 이날 정형준과 달리 풀타임 활약했지만, 서울전에 이어 경남전에서도 확실한 볼 처리를 하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진 점은 분명히 지적해야 할 부분이다.
물론 이해해 줄 부분은 있다. 1986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역대 출장 기록이 2경기와 3경기에 불과한 신예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대전의 주전 수비수였던 황지윤과 박정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바람에 정형준과 이호가 대체 자원 격으로 뛰고 있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수비에 다수 포진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3월 말과 4월 중순이 되면 대전으로썬 반격을 노릴 심산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서울에 2골을 뽑아냈고, 경남전에서도 박성호의 헤딩과 고창현의 프리킥은 김병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또한, 알레의 컨디션도 좋아 수비만 안정된다면 충분히 지금과 다른 결과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14위로 시즌 초반을 맞은 대전은 오는 13일, 똑같이 2연패를 당한 강원 FC와 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과연 ‘왕쌤’ 왕선재 감독이 고민거리로 떠오른 대전의 부실한 수비를 얼마나 가다듬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어이없는 실점에 망연자실한 대전 수비진 (C) 엑스포츠뉴스 김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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