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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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날카로운 역습, 프랑스를 침몰시키다

기사입력 2010.03.04 07:56 / 기사수정 2010.03.04 07:56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스페인이 강호 프랑스를 물리치며 현재 유럽 최강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시각으로 4일 오전 5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의 친선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득점을 기록한 스페인이 프랑스를 2대 0으로 꺾으며 피파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초반은 홈팀인 프랑스가 주도권을 쥐었다. 라싸나 디아라와 툴라랑의 강력한 중원과 튼튼한 수비진은 스페인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였다. 또한, 구르쿠프와 리베리, 앙리와 아넬카로 구성된 공격진은 스페인은 쉴 새 없이 괴롭히며 다비드 비야를 제외한 모든 스페인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익숙지 못한 풍경까지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른 시간에 득점에 실패한 것은 프랑스에 악재로 작용한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다비드 비야가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는 스페인으로 급속하게 기운다. 득점 후 몸이 풀린 스페인 선수들은 특유의 드리블 능력과 함께 전방에서의 압박이 살아나며 현재 최고의 선진 축구라 불리는 스페인 축구를 구사한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역습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2점차로 벌려진다. 라모스의 슈팅은 공이 세비야 소속의 에스퀴데의 몸을 맞고 리옹 소속의 요리스가 잡을 수 없는 코스로 빨려 들어갔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 세비야와 리옹을 상대할 예정이기에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프랑스는 경기 초반 득점에 실패했고, 역습으로 내리 두 골을 허용했기에 애초의 계획과는 다른 후반전을 맞게 된다.
 
후반전에 들어 프랑스는 구르쿠프와 리베리에게 공을 공급하며 아넬카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하지만 결국 득점엔 실패한다. 스페인은 수비적인 태세와 함께 비야와 교체되어 투입된 페르난도 토레스의 한 방을 노린 축구를 보였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랑스는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지만 아르벨로아와 알비올의 활약으로 홈에서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며 패배하였다.
 
프랑스는 믿었던 골게터 아넬카가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것과 함께 앙리, 리베리, 아넬카, 구르쿠프 네 명의 선수가 실망스러운 호흡을 보였다는 점이 패배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수비라인과 라싸나 디아라와 툴라랑의 중원은 2실점을 허용했지만 수비적인 조직력 면에선 완성된 모습을 보여 월드컵을 기대하게 했다.
 
스페인은 3일에 한 경기꼴로 출전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지친 역력히 보였다.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아르벨로아, 피케는 경기 내내 제 컨디션을 못 찾은 모습이었다. 반면, 세르히오 라모스는 풀타임 내내 활발히 활약하여 리베리와 앙리를 성공적으로 막아내고, 득점까지 기록하게 되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 투입된 헤수스 나바스는 지친 팀의 활력소가 되었고, 좋은 슈팅까지 보이며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을 만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페르난도 토레스는 후반 45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스페인 국가대표의 주전 포워드 포지션 경쟁해서 패배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는 이번 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선배인 라울 곤잘레스의 102경기 출장기록과 동등한 기록을 갖게 되었다. 만 28세의 카시야스는 스페인 언론을 통해 어린 나이에 라울과 같은 기록을 갖게 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드리드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뛰어온 이케르 카시야스는 라울 이후의 레알 마드리드 주장 후보 0순위이다.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 최다 출장 기록은 수비사레타의 126경기 출장인데,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성과 카시야스의 능력이라면 새로운 기록이 경신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탄탄한 중원을 가진 팀으로 평가받는 프랑스마저도 무적함대의 빠르고 섬세한 공격에 무너졌다. 많은 이들은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이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과연 어떤 팀이 현재의 스페인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 월드컵에서 확인해보는 것도 남아공 월드컵을 즐기는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프랑스의 승리 소식을 전하는 국제축구연맹 ⓒ FIFA.COM 캡쳐] 


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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