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재명이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를 통해 상업영화 첫 주연에 나섰다. 유재명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앞으로의 작품에서 새롭게 마주할 얼굴들을 기대케 하는 힘이 됐다.
지난 6월 26일 개봉한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 유재명은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반 2인자 민태로 분해 한수 역의 이성민과 팽팽히 대립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현실적인 영화였다"고 작품을 떠올린 유재명은 "인간 본성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어요. 연기를 할수록, 민태라는 인물을 알고 싶었었죠"라고 얘기했다.
영화의 결과물을 보며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그 결들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저희 직업의 운명적 속성인데, 선택하고 후회하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인 유재명은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그랬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 과정들이 고통스럽지만 재미있는 작업인 것이죠. 단순히 관객 수로 표현되는 부분이 아니라, 저희가 선택한 것을 관객 분들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는 솔직한 마음이에요"라고 털어놓았다.
민태를 연기하며 '고통스러웠지만 그 고통을 즐겼다'고 표현한 유재명은 "하지만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감독님과 동료들과 여러 대화를 하고 표현하면서 그 방향을 찾아가는 것, 그게 저희가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을 이었다.
2001년 영화 '흑수선'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유재명은 연극 무대에서의 탄탄한 경험을 바탕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활약을 이어왔다.
유재명은 "신원호 감독님과 '응답하라 1988'이라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을 했고, 많은 분들이 또 사랑을 해주셨죠. 학생주임 역할로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요. 그리고 최근의 '비밀의 숲'과 '자백'까지,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죠. 배우가 살아간다는 것은, 해가 바뀌어서 한 살을 먹는 게 아니라 한 작품을 통해서 나이가 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제게는 그런 의미에서 '비스트'도 한 살을 더 먹게 해준 작품인 것이죠. 그런 큰 의미가 있어요"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이제는 주연이라는 무게가 더해진 지금의 모습이다. 유재명은 "주·조연이나 단역의 경계는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어요. 오히려 연극할 때 많은 경험을 하면서 대중의 시선에 대해 걱정을 했던 것 같은데,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하는 공동 작업이니까 제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죠"라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최근 이어진 다작 활동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면서 웃었다.
"제게 어떤 작품이 왔을 때 그 작품이 매력적이라면 누구든 어디든 가리지 않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제 목표인 것 같아요. 다만 체력적으로 관리해야 될 나이가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 쓰려고 하죠. 건강해야 잘 놀 수 있을 것이잖아요.(웃음) 제게 주어지는 좋은 작품을 만나 열심히 연기하고, 또 다음 작품을 연기하는 그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