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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송강호·박해일·전미선, 16년만 한글로 뭉친 '살추' 조합 어떨까 [종합]

기사입력 2019.06.25 11:03 / 기사수정 2019.06.25 12:0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한글 창제를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로 뭉쳤다.

25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과 조철현 감독이 참석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조철현 감독은 "평상시에 사극을 만드는데 자주 참여하면서 우리의 오천년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했다. 훈민정음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 건 15년 정도 된다.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많이 끌렸다. 또 왜 나라의 공식 문자를 만드는 게 왜 비밀 프로젝트였는지 관심이 갔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기획의도를 전했다. 

송강호가 한글을 창제한 임금 세종을, 박해일이 아무도 몰랐던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인 스님 신미를, 전미선이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사극이 세 편 째다. 4년 전 '사도'에서 영조대왕을 하고 또 다시 왕을 하게 됐다. 그것도 성군인 세종대왕님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이 됐다. 그러나 이 기회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생각이 들었다"며 "세종대왕에 대해서는 흔히 아는 이야기가 많지만 한글을 만드는 과정과 왕으로서 외로운 고뇌를 심도 깊게 접하고 만나지는 못했던 것 같았다.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 가지고 있는 신념을 이 작품을 통해 느끼지 않았나 싶다. 부담도 됐지만 매력적으로 와닿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해일은 임금에게도 무릎을 꿇지 않을 정도의 반골이지만 문자 창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세종을 도와 새 문자 창제에 힘을 보태는 스님 신미 역을 맡았다. 그는 "세종대왕님의 이야기와 동시에 위대함에 가려져있던 고뇌하는 평범한 모습을 담아냈다는게 인상적이었다. 또한 한글 창제의 과정 안에서 조력자가 신미 스님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컸다. 그 호기심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리고 어색해보이지는 않아야 해서 최소한 절에도 가고 스님들을 지켜보면서 역할을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스님 역을 위해 삭발을 한 것에는 "괜찮았다. 다행히 크게 안 어울린다는 말은 못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는 "내가 본 두상 중에 가장 예뻤다. 두상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 사람은 '살인의 추억'(2003)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송강호는 "촬영이 2002년이니까 16년 만에 같이 하게 됐다"며 "두 분은 똑같은데 저만 늙었구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일은 "16년이라는 시간이 저는 길게 느껴지는데 또 정신없이 지나쳐 온 세월이기도 했다. 작품으로 다시 만나뵙게 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뜻깊다"고 말했다. 전미선은 "저는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그때 만난 느낌과 지금 만난 느낌이 거의 똑같다. 그래서 더 의지하게 됐던 것 같다. 예전에 만났던 오빠 동생같은 느낌이라 든든하고 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철현 감독은 15년 동안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글 세미나를 다니는 것은 물론 전국 사찰을 다니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사실 어머님 평생한이 글자를 모르는 것이었다"며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나랏말싸미'를 만들게 된 배경에 어머니가 있음을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박해일은 "스마트한 시대에 물과 공기처럼 쓰여지는 한글이라는 문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다루고 있다. 창제설 중 하나긴 하나 역사적으로 고증을 해서 만들었다. 관객분들이 보시다보면 흥미로운 지점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개봉예정이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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