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H.O.T.가 상표권 분쟁 논란을 딛고 9월 콘서트를 무사히 소화할 수 있을까.
24일 솔트이노베이션은 High-five Of Teenagers 콘서트를 오는 9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표권 논란에 대해 김경욱 대표 측은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H.O.T.은 잠실주경기장에서 17년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열고 10만여명의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앞서 MBC '무한도전'을 통해 한 차례 재결합을 했던 H.O.T.는 이 콘서트로 인해 시작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콘서트 예매 오픈 직후에는 예매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으며, 함께 세월을 보냈던 스타들 역시 콘서트에 참여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던 터.
H.O.T. 콘서트는 오랜 시간 재결합을 외쳤던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는 어른이 된 소녀팬들은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간 듯, 흰색 우비와 응원봉, 흰 풍선 등을 손에 들고 공연장을 찾아 함께 콘서트를 즐겼다.
지난 콘서트 당시 '#2019'라는 메시지를 띄우면서 다시 한 번 콘서트를 예고했던 H.O.T.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수용인원이 5만 명에 달하는 잠실주경기장에 이어 방탄소년단, 엑소, 워너원 등 국내 대표 아이돌들이 한 번쯤은 거쳐갔던 고척 스카이돔에서 다시 한 번 팬들과 만난다.
그러나 여전히 H.O.T.는 한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상표권 문제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상표권 분쟁이 법적 갈등으로 빚어지기도 했다. 당시 (주)솔트이노베이션 측은 "콘서트를 주최하면서 불필요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법무법인의 법적 자문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또한 공연 과정에 있어 일부 H.O.T.의 그룹명 등이 사용되었다 하더라도, 콘서트에서 H.O.T. 멤버 전원이 출연해 개최된 콘서트인 만큼 '자기의 성명·명칭을 상거래 관행에 따라 사용'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지적하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로 보기 어렵다고 전하기도 했다.
H.O.T.의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김경욱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24일 엑스포츠뉴스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경욱 대표 측은 "현재 H.O.T. 상표권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인데 9월 콘서트 발표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면으로 상표권을 침해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라며 앞서 지난주 금요일에 상표권 무효 소송 역시 기각됐음을 알렸다. 이어 "사실 소송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가처분 신청까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덧붙였다.
콘서트 소식을 전한 뒤, 이와 같은 김경욱 대표 측의 입장이 알려지자 H.O.T. 팬들은 여전히 이와 같은 모습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표권 문제를 주장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는 것.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예고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H.O.T.는 과연 상표권 분쟁을 극복하고 무사히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솔트이노베이션, H.O.T. 공식 인스타그램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