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손흥민이 초등학생 시절은 물론 독일 유학 시절에 대해 말했다.
21일 방송된 tvN '손세이셔널-그를 만든 시간'에서 손흥민은 3년 만에 고향을 방문했다. 손흥민은 "제 고향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 "아카데미 공사하기 전에만 와보고 처음이다. 어느 정도 완공되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손 축구 아카데미는 손흥민의 후배들이 훈련하는 곳이었다. 손웅정 감독은 훈련마다 아이들과 함께했다. 손웅정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활동했던 인물로 손흥민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손웅정 감독은 "저는 천둥에 개 뛰듯 뛰었다. 공도 못 차는데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빨리 그만뒀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유소년 축구 인재 양성을 통해 축구의 꿈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손웅정 감독은 아들 손흥민에 대해 "흥민이 같은 경우에는 애교가 많았다. 성장하면서 아주 애기 때부터 공을 좋아했다. 걸음마 시작하면서 방에서 장난감 공 같은 거 차고 그랬다"고 했다.
이곳에는 손흥민의 형이자 전 축구선수인 손흥윤 코치도 있었다. 손흥윤 코치는 "(손흥민과) 잠깐 본 건 국가대표팀 경기 끝나고도 봤는데 아카데미도 처음 오는 것 같다. 더 멋있어졌다 동생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카데미에서 연습 중인 초등부 선수들을 만났다. 모두 손흥민의 등장에 얼어붙어 버렸고, 팬미팅과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손흥민을 향한 질문이 훅 들어왔다. "집중력을 어떻게 키우냐"는 것. 손흥민은 "혼나지 않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웃었다.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평범한 초딩이었다. 공 좋아하고 공부하기 싫어했다. 축구 엄청 좋아했다. 지금 좋아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저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진짜 좋아했다. 다른 것에는 흥미 없었고 1교시 끝나면 10분 정도 쉬는 시간 있잖나. 공들고 운동장 나가서 짧은 시간이라도 친구들과 놀고 저 혼자서라도 축구하고 들어오고 수업 시간 늦게 들어오고 그랬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형 손흥윤 코치는 "6학년 때 일인데 선생님이 제 교과서 다 버리고 너는 아침부터 하교할 때까지 공만 차라고 했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안 해서 벌을 주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저도 축구를 정말 좋아했지만, 신나서 아버지와 흥민이에게 이야기했는데 흥민이가 정말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형처럼 공부 안 하고 축구만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했다.
손흥민은 2008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유학 보내주는 프로그램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 독일 사람들이 15~16세 선수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러 왔다. 3명씩 총 6명 선발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티스 블리마이스터는 "당시 손흥민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때 뽑혀 독일로 가게 됐고 함부르크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 모든 시간들이 지금의 손흥민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저는 아직도 함부르크가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16살부터 22살까지 거기서 지냈는데 청소년들에게는 그때가 아주 중요한 시기잖나. 거기서 그렇게 자랐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부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손웅정 감독은 "프로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염려됐다. 더 철저하게 다음을 준비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위기는 8년 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4kg이 쪘다. 손흥민은 당시에 대해 "저녁 경기가 많고 저는 경기를 많이 못 뛰고 그랬다. 경기 끝난 선수들은 늦은 시간에 회복을 위해 먹었지만, 저는 조절을 않고 먹었던 거다"라고 했다.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은 한국에 들어가고자 했지만 손웅정 감독은 반대했다. 손흥민은 하루에 세 번 훈련을 하겠다는 조건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더운 여름을 훈련으로 채웠다. 다시 독일에 돌아갔을 때는 살이 쏙 빠진 상태로 티스 블리마이스터 또한 알아보지 못했다고.
이외에도 손흥민은 EPL 당시 부상 및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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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