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4 14:46 / 기사수정 2010.02.24 14:46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아사다 마오(20,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정말 숨막히는 순간이었다. 출전 선수 30명 중, 22번째로 등장한 아사다 마오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기록을 갈아치우며 73.78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모든 요소를 큰 실수없이 마무리했지만 예상보다 매우 높은 점수였다.
김연아 바로 앞에서 연기를 펼친 아사다 마오는 올 시즌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쇼트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점수를 확인하고 자신도 이렇게 높은 점수를 예상하지 못한 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경기가 펼쳐지는 장소인 퍼시픽 콜리세움은 아사다의 점수를 보고 환호를 보내는 소리가 높아졌다.
이 상황을 보고 있던 김연아에겐 숨막히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세운 쇼트프로그램 종전 최고 점수인 76점에 근접한 아사다 마오를 본 뒤, 바로 링크에 들어가는 순간은 엄청난 압박감이 뒤따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연아의 표정은 담담했다. 아사다 마오의 점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모습이 역력히 나타났다.
아사다의 선전은 김연아의 집중력을 오히려 높게 만들었다. 올 시즌 선보인 쇼트프로그램 중, 올림픽 무대에 나타난 김연아는 더욱 노련해져 있었다. 냉정한 표정으로 링크에 들어간 김연아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면서 깨끗하게 랜딩해 냈다. 넓은 비거리와 점프의 높이는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올 시즌, 가장 고전했던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한결 가볍게 뛴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에 이은 스파이럴과 더블 악셀을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은 김연아는 만족한다는 듯이 링크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아사다의 선전으로 인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연아의 평정심은 모든 것을 이겨냈다. 경기를 마치고 난 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연아는 '기'싸움에서 아사다 마오에 완승을 거뒀다.
80년대, 올림픽을 2번이나 제패한 카타리나 비트(독일)는 "기량적으로 완성된 선수는 최고의 선수지만 올림픽 챔피언인 정신력에서 승리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비트가 말한 올림픽 챔피언의 조건을 김연아는 완벽하게 수행했다. 숨막히는 상황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겨낸 김연아는 자신이 '최강자'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특히, 미 NBC의 중계진은 "아사다 마오의 프로그램보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이 훨씬 휼륭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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