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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창구 되길" 정우성은 왜 난민 이야기 담은 책을 냈나 [종합]

기사입력 2019.06.20 15:00 / 기사수정 2019.06.20 15:0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우성인 '난민'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발간한 이유를 소개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내 책마당에서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의 주제로 배우 정우성의 북토크가 열렸다. 배우 정우성과 사회를 맡은 한석준 아나운서, 축사를 전한 프랭크 레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 축하 공연을 위해 가수 호란이 참석했다. 

정우성은 지난 2017년 12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로힝야 난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지난해 6월 제주도에 500여 명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의 수용을 두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난민 이슈에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6월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도 출간했다. 

이날 정우성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한 해 동안 여러 일이 있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촌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로힝야 난민촌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난민촌이다. 90년대부터 넘어온 난민을 포함해 100만에 육박하는 난민들이 34개 구역으로 나눠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성이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영상이 공개됐다. 그는 "온도는 40도 정도 되는데 습도가 너무 높았다. 들어가 앉는 순간부터 땀이 흘렀다. 영상에 나온 아주머니는 제가 두 번째 만난 분이었다. 처음보다 심적인 안정을 찾은 게 느껴졌다. 제가 막 땀을 흘리니까 웃으면서 자기도 공동샤워구역에서 몇 번씩 샤워를 한다고 하더라. 저는 잠깐 머물렀지만 그곳에 사는 노약자, 아이들은 얼마나 어려울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왜 로힝야 난민촌을 찾게 됐을까. 정우성은 "자의적인 선택이 아니라 전쟁상태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기 떄문에 자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분들이다. 경제적인 목적으로 자의적으로 타국을 찾는 분들과는 확연히 구별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2014년에 네팔에 방문했다. 로힝야족을 가장 불행한 민족이라고 하더라. 이 민족은 사실 제국주의에 의해 버려진 민족이다. 미얀마에서 오래 살고 있었는데 역사적인 악연에 의해서 미얀마 국민으로 인정받고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난민들은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로힝야족은 미래의 희망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는 제주도의 500여 명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의 수용을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결과적으로 난민들은 체류 허가를 받았고, 일부는 취업을 하며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정우성은 "많은 분들이 나라에서 이 분들을 지원한다고 오해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체류에 대한 허가가 주어진 것이지 결국에는 그 분들이 자력으로 생활할 수 밖에 없다. 또 그분들은 자력으로 자신의 삶을 일궈나가려는 욕구가 크다. 체류 허가는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도하고 그분들 세계에서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이해를 도왔다. 

또한 정우성은 당시 찬반 논란 이후 오히려 후원이 늘었다는 지표에 대해 "그렇더라. 어떻게 보면 자극적인 뉴스와 정보로 인해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객관적이고 스스로의 시간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후원이) 주춤했다.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난민 후원의 마음을 보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사실은 우리 나라 국민이 큰 온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더라. 개인 (후원) 규모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돕고자하는 의식들이 따뜻하고 높은 국민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우성은 이날 그동안 활동했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한다. 그는 "이 책은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분들에게 이해를 강요하려는 의미는 아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하면서 기간이 흐르면 나의 활동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내면 의미있는 일이 되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난민 이슈가 뜨거운 지난해와 올해를 만나게 됐다. 굉장히 좋은 타이밍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반대하고, 찬성하는 사람 어느 누구도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 이해의 간극을 줄여서 우리 사회의 성숙한 담론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담론 사이에서 정우성이 이런 활동을 해왔구나라는 정도의 의미로 쓱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끝으로 정우성은 "이 책은 무언가를 주장하지 않는다. 담담함을 담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또 제가 생각한 게 절대적으로 옳다는 강요를 하고 싶지 않았다. 감성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건 자제하고 제가 캠프에서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를 썼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소통의 창구겠지만 저에게는 값진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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