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2 21:28 / 기사수정 2010.02.22 21:28
결과적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열망이 선발 욕심이나 연봉 문제보다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안타깝게 좌절을 맛봤고, 박찬호는 자신의 꿈을 가로막았던 양키스에서 다시 한번 정상을 향한 발돋움을 시작하게 됐다.
박찬호는 계약과정에서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두 팀을 놓고 끝까지 저울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찬호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컵스가 액수조건도 좋았고 가장 적극적이었다"며 진로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속내를 드러냈다.
컵스는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박찬호에게 제시했던 것처럼, 스프링트레이닝에서의 선발 경쟁을 통해 박찬호의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고자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 짓고 스프링트레이닝에 돌입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이미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된 2월 말에야 계약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박찬호는 선발경쟁을 하기에 너무 늦었다고 판단한 듯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역시 4선발 자리를 박찬호에게 제시했지만, 박찬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 역시 박찬호의 컵스행을 막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와 함께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리글리 필드지만 '불펜투수'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박찬호의 생각이다. 리글리 필드는 1914년에 개장한 메이저리그에서 2번째로 오래된 구장인 만큼 경기를 준비하고 뛰는 선수들에게 다소 친화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박찬호는 리글리 필드에 대해 "오래된 구장이라 몸을 풀 때 너무 힘들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추워서 이닝 중간에 들어가서 클럽하우스 안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스트레칭을 하다가 늦어서 급하게 몸을 풀고 올라갔던 적이 있다"며 지난 시즌 시카고 원정 중 있었던 일을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지난 시즌 새로운 구장을 개장한 양키스는 선수들에게 더없이 친화적인 최신식의 시설을 자랑한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홈구장 역시 선수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이역시도 박찬호가 양키스를 선택하게 된 한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사진 = 박찬호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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