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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 첫 타자는 백예린…장필순 '어느 새' 리메이크

기사입력 2019.06.19 08:51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한국의 숨은 시티팝을 발굴해 재해석하고 뉴트로 열풍를 이끌며 많은 마니아를 양산했던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이 지난 해에 이어 2019년에도 계속된다.

올해 첫 타자는 지난 3월 발매한 노래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로 음원차트에서 장기 집권하며 ‘음색 여신’으로 거듭난 가수 백예린이다.

백예린은 디깅클럽서울 2019의 첫 번째 테마인 ‘새로운 도시 감수성의 시작’에 맞춰 장필순의 ‘어느 새’를 리메이크해 19일 오후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선보인다.

장필순의 ‘어느 새’는 1989년에 공개된 장필순 1집에 실렸던 노래로, 당시 퓨전재즈의 붐과 함께 장필순의 속삭이는 듯한 낯선 창법으로 라디오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백예린은 프로듀서 구름의 편곡을 통해 30년이 흐른 지금의 감성으로 ‘어느 새’를 재해석했고, 여기에 원곡자이자 프로듀서였던 김현철이 연주로 직접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앨범 커버는 일상 속의 빛과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국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임동혁 작가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백예린은 ‘어느 새’ 리메이크 참여에 대해 “여러 소스들이 합쳐져 내 목소리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장필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나와 조금이나마 닮은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장필순 선생님의 곡을 리메이크 하면 많은 분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철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연주로 참여해 주신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랐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백예린의 이번 리메이크와 관련해 “굳이 제작 연도를 표기할 필요없는 이 풍경화를 백예린이 재해석했다. 영리하다. 만약 2019년의 장필순이, 김현철이 지금 백예린의 또래라면 딱 이렇게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지 않았을까?”라고 평했다.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은 네이버문화재단과 음악 콘텐츠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음악 프로젝트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주목받아 마땅한, 시대를 앞선 숨은 음악을 재조명해 그 의미를 되짚어보자는 취지로 숨은 음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온스테이지2.0의 창작 프로젝트다. 지난 2018년 시작돼 ‘감성적 싱어송라이터’ 죠지가 김현철의 ‘오랜만에’를, 대세로 거듭난 선우정아가 혜은이의 ‘천국은 나의 것’을 리메이크하는 등 총 5개의 리메이크 음원이 발매됐다.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2019 역시 오는 11월까지 총 5명의 온스테이지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한 5곡의 음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적, 김이나, 나얼, 산들, 뮤지 등 음악 큐레이터 14인이 선곡에 참여했다. 지난 해와 다르게 올해는 음악 큐레이터들과 함께 90년대 한국 음악의 흐름을 집어보는 심도 깊은 토크를 진행하며 5개 테마로 나눈 숨은 음악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첫 테마는 ‘새로운 도시 감수성의 시작’이다. 1988년부터 1990년대 초반의 시기를 되짚어 보며 당시 국내 음악 시장에 불었던 도시 감성 음악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이적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 속에서 반복해서 플레이 되는 음악,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음악을 골랐다고 말하면서 “앨리스가 동굴로 들어갔더니 이상한 나라가 펼쳐지듯 20 세기 숨은 음악 안의 어마어마한 세계를 파보며, 말 그대로 디깅하는 느낌이 들면 좋겠다”고 음악 추천 소감을 밝혔다.

백예린이 리메이크 한 장필순의 ‘어느 새’는 오는 19일 낮 12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음원과 뮤직비디오 수익금은 전액 뮤지션과 창작자에게 창작 지원금으로 환원된다.

한편 스페이스오디티는 최초로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의 OST를 기획, 제작해 멜로망스의 ‘짙어져‘, 폴킴 ‘있잖아’ 등으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디뮤지엄과 ‘웨더’ 전시 OST(이진아, 오존 등), CJ 문화재단과 아지트라이브세션(빌리 아일리시, 김재환, 양다일 등 출연)을 제작하며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를 이끌어오고 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스페이스오디티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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