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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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블랙번에 0-3 완패…이청용 '풀타임' 소화

기사입력 2010.02.21 23:03 / 기사수정 2010.02.21 23:03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이번 시즌 위태로운 강등권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볼턴이 블랙번 로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완패하며 연이은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이번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선발 출장해, '16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이어나갔다.

볼턴은 21일(한국시간) 밤 9시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블랙번과의 원정경기에서 니콜라 칼리니치와 제이슨 로버츠, 가엘 지베에게 연속골을 내줘 0-3의 완배를 당했다. 이청용은 이번 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전반 - 분위기 압도했던 블랙번, 칼리니치의 선제골로 앞서나가

전반 초반부터 홈팀 블랙번의 기세는 두드러졌다. 블랙번은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특히 블랙번의 페데르센은 경기 초반 긴 드로인을 통해 볼턴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하기도 했다.

전반 10여 분 동안 블랙번의 기세에 움츠러들었던 볼턴은 전반 중반에 들어서며 잠시나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전반 14분, 이청용이 블랙번 문전 앞에서 공을 잡았으나 블랙번 수비진의 견제로 슈팅 시도 대신 뒷쪽의 파트리스 무암바에게 내줬고, 무암바가 시도한 중거리 슛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좀처럼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던 볼턴은 전반 20분 경 블랙번에게 내준 코너킥 상황에서 위험천만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블랙번은 페데르센의 올려준 코너킥을 라이언 넬슨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앞을 지키던 무암바의 몸에 맞고 나왔고, 이를 니콜라 칼리니치가 재차 슈팅으로 이어봤지만 이번에는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볼턴의 불안한 모습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26분에는 수비수 리켓츠가 골키퍼를 향해 내준 긴 백패스가 부정확해 블랙번에게 위태로운 일대일 찬스를 내주는가 싶었지만, 야스켈라이넨 골키퍼가 재빨리 뛰쳐나오면서 공을 걷어내 볼턴은 안도의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경기 내내 좀처럼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하던 볼턴에게도 전반 40분 경 좋은 찬스가 찾아왔다.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이청용은 반대편 측면으로 긴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맷 테일러가 왼발 슈팅으로 이어봤으나 폴 로빈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전에 볼턴이 얻어낸 최상의 득점 찬스는 아쉽게도 무산되고 말았다.

득점 찬스를 놓친 볼턴과는 달리, 크나큰 위기를 넘긴 블랙번은 곧바로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1분 후방으로부터 긴 패스를 받은 페데르센이 헤딩으로 떨어트려 준 것을 쇄도하던 칼리니치가 논스톱 오른발 슛을 시도, 정확히 발에 걸린 공은 야스켈라이넨 골키퍼가 막지 못하는 골대 왼쪽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경기 첫 득점이 기록됐다.

후반 - 야스켈라이넨의 연이은 선방, 끝내 연속골 허용한 볼턴

후반전을 맞이한 볼턴은 무기력했던 전반과는 다른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당시 긴 패스로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했던 볼턴은, 후반 들어 짧은 패스로 조금씩 전진해 나가며 블랙번의 수비진 공략에 나섰다. 후반 초반에는 후방으로부터의 스루 패스가 가드너에게 향하며 좋은 찬스를 맞는가 싶었지만, 로빈슨 골키퍼의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볼턴의 득점 찬스는 무산됐다.

블랙번의 추가골 의지도 거셌다. 후반 6분, 페데르센이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린 것을 다비드 호일렛이 멋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했다.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던 공이었지만, 볼턴의 야스켈라이넨 골키퍼는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걷어내는 환상적인 선방으로 볼턴의 실점 위기를 든든히 막아냈다.

볼턴의 야스켈라이넨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질세라, 블랙번의 폴 로빈슨 골키퍼 또한 선방이 이어졌다. 득점을 아쉽게 놓친 선수는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12분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쇄도해 공을 받아 순간적인 터닝 후 지체 없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폴 로빈슨 골키퍼의 손에 막히며 득점 찬스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갑작스런 눈발이 경기장을 뒤덮은 후반 중반에는 만회골이 급박해진 볼턴의 기세가 무서웠다. 마크 데이비스와 블라디미르 바이스를 교체 투입시킨 볼턴은 연이어 블랙번의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수차례 크로스를 올려줬으나, 마무리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득점까지는 쉽게 연결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23분에는 공격수 이반 클라스니치까지 투입시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던 볼턴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거세지는 눈발 때문에 시야 확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볼턴은 오히려 셋피스 상황에서 블랙번의 은존지의 헤딩슛에 위기를 맞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빛났던 야스켈라이넨 골키퍼의 선방에 어렵게 실점 위기를 넘어나갔다.

그러나 블랙번은 어렵게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8분, 가엘 지베가 전방으로 올려준 공에 볼턴의 수비진은 적절한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를 받은 제이슨 로버츠가 야스켈라이넨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무난히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팀의 추가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두 골을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진 볼턴에게 블랙번의 매서운 득점력은 또다시 빛을 발했다. 후반 막판인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이어받은 디우프가 문전으로 긴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공격 가담한 블랙번의 수비수 가엘 지베가 살짝 방향을 돌려 놓으며 팀의 세 번째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지난 리그 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던 볼턴은, 이번 경기에서도 좀처럼 만회골조차 넣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로써 볼턴은 최근 리그 5경기 동안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면서 향후 강등권 탈출을 향한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관련 기사] ▶ 맨유, 에버튼에 1-3 완패…박지성 66분 활약

[사진ⓒ블랙번 로버스 공식 홈페이지]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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