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청춘 뮤지컬의 대명사 ‘그리스’가 ‘ALL NEW’로 돌아왔다.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밝고 경쾌하게 다룬 작품이다.
유쾌한 웃음 속에 빠질 수 없는 배우가 있다. 10대들의 우상인 라디오 DJ 빈스 폰테인 역할을 맡은 임기홍이다. 재미난 볼거리를 선사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스’를 2010년에 처음 봤는데, 그떄는 정형화된 것 같아 내가 생각한 ‘그리스’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그리스’는 배우들도 자유롭게 잘 해냈고 하는 저도 즐겁더라고요. 처음에는 섭외가 왔을 때 고민했어요. 어린 역할은 아니지만 젊은 작품이기 때문에 내가 방해되지 않을까 했는데 관객들도 좋아하는 걸 보고 ‘그리스’는 역시 ‘그리스’라는 생각을 했죠.”
그야말로 신스틸러다. 번드르르하고 센스 넘치는 입담을 지닌 빈스는 청취자 닉네임 부끄부끄치치의 사연을 듣고 학교 댄스 콘테스트 파티에 참여한다. 부끄부끄치치는 노처녀 선생님 미스 린치로, 두 사람은 코믹한 러브라인을 그린다. 애드리브의 향연도 이어진다. 관객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을 가르쳐주는가 하면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어 흥을 돋운다.
“사실 역할 자체가 스타이고 극중에서 신스틸러라서 부담됐어요. 배우들끼리 연습실에서 웃었는데 관객이 좋아할까 했거든요. 그런 걱정과 달리 많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빈스의 러브라인도 원래 ‘그리스’에는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 생긴 거예요. 젊은 커플과는 또 다른, 나이 든 관객을 겨냥한 러브라인이죠.”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인 만큼 ‘그리스’에는 젊은 배우들이 즐비하다. 배우 서경수, 정세운, 김태오, 양서윤, 한재아, 박광선, 임정모, 허혜진, 황우림 등과 호흡한다. 임기홍은 “일부러 더 신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과 나이차가 많이 나요. 스무 살 차이 나는 배우도 있고요. 아들 뻘이죠. 서경수 배우가 31살인데 그래도 열 몇 살 차이가 나니 갭을 줄이려고 해요. 분장실을 10명이 같이 쓰는데 그게 오히려 좋더라고요. 편하게 농담도 하고 아이들이 저와 많이 놀아줘요. (웃음)가만히 있으면 장난쳐 주고 입에 뭘 먹여주고 고마워요.”
라이델 고등학교의 킹카인 대니 역을 맡은 정세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세운은 과거 SBS 'K팝 스타 시즌3'와 Mnet '프로듀스 101시즌2'에 출연하며 '싱어송라이돌'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스'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정세운 배우는 얼마 전에야 그 정세운이라는 걸 알았어요. ‘K팝스타’에서 너무 인상 깊게 봤거든요. 연습하다가 알게 돼 놀랐어요. 사인받을 뻔했죠.”(웃음)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니”라고 외치는 고등학생들의 귀여운 허세와 에너지가 극을 채운다. 이들의 열정, 꿈, 고민, 사랑을 지켜보면서 젊은 층은 공감할 수 있고 중장년층은 잊고 지낸 젊은 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그리스’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겠지만 한번 보면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이에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홍보할 수 있는 작품이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관객들의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제 수염을 못 보면 빈스인 줄 모르거든요. 다들 재밌어해요. 안 보러 왔으면 후회하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충분히 자신 있게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니 주저하지 말고 누구든 데리고 왔으면 좋겠어요. 칭찬받으실 겁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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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