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은지가 그룹 에이핑크로 오랜 시간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털어놨다.
'0.0MHz'(감독 유선동)는 초자연 미스터리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공포 영화로 정은지는 극중 귀신 보는 소희 역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마쳤다.
정은지는 가수와 연기 활동을 겸업하는 대표 '연기돌'이다. 2011년 그룹 에이핑크의 메인보컬로 데뷔했고, 이듬해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7'로 맛깔나는 사투리와 생활 연기로 대한민국에 복고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1994, 1988로 이어지는 '응답하라' 시리즈는 1997이 있기에 가능했고, 1997의 중심에는 정은지가 있었다.
"'응답하라 1997'이 아니었다면 연기를 이렇게 빨리 시작했을까 싶어요. 제 고집상 아예 연기를 안 했거나 시기가 굉장히 늦어졌을 것 같거든요. 부산 사투리라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 열심히 했어요. 제 시작점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이렇게 겁 없이 할 수 있었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요. 가끔 예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요."
정은지가 본격적으로 연기에 재미를 붙인 건 첫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를 하면서였다. "'응답하라 1997'을 하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들어갔어요. 첫 표준어 연기인 데다 몸과 마음이 지쳤던 시기라 매 신이 걱정되고 불안했죠. 마침 그때 뮤지컬을 병행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 연기를 같이 하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분명 에너지를 쓰는데 제가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었어요. '난 노래랑 연기를 계속해야겠다', '앞으로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덧 데뷔 9년 차가 됐다. 정은지는 그룹에 대한 방향성과 솔로 가수 그리고 배우로서도 고민이 많아졌을 것 같다는 질문에 동의하며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이라 혼자 지레 겁먹는 것도 많다. 요즘은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아이돌은 수명이 길지 않고, 보여질 수 있는 무대가 한정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한편으로는 그런 걸 우리가 깨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죠. 아이돌 선배님들을 보면 개인 활동을 하더라도 '어디 그룹의 누구'라고 하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나와 함께 붙어 있을 그 이름이 제 곁에 잘 있었으면 좋겠어요. 19살에 처음 만나서 같이 동고동락한, 제 20대의 전부잖아요. 한순간에 남처럼 되면 허탈할 것 같아요.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죠. 마음이 맞아야 이룰 수 있는 문제지만 저는 가능하다면 에이핑크로 오래 일하고 싶어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전했다. "계속 저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는 한 연기와 음악을 같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능하다면 여든까지 활동하고 싶고요. 그때까지 작품을 하고 있다면 제가 인정받고 있은 것일 테니까요. 나이가 들어서도 '이건 정은지에게 맡기면 잘할 거야'라는 배우가 되고 싶죠. 아직 연기 풋내기라 이런 말이 쑥스럽지만요.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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