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하늘이 감우성의 아이를 홀로 키워냈다. 세월이 지나 다시 마주쳤지만, 감우성은 김하늘을 모르는척 지나쳤다.
10일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에서 차유정으로 분장한 이수진(김하늘 분)은 권도훈(감우성)과 호텔로 들어섰다.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냈다. 권도훈은 알츠하이머가 점점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집이 어디인지 정확히 찾지 못했던 것. 권도훈은 한참을 헤맨 다음에야 집을 찾았지만,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리기도 했다.
무사히 집에 들어간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연락했다. 권도훈은 어젯밤 이수진에게 밤낚시를 떠난다고 했다. 이에 이수진 또한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거짓말을 한 상황.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전화를 걸어 "고기도 잘 안 잡히고 일찍 왔다. 밥 잘 챙겨 먹으라"고 했다. 전화를 끊은 이수진은 "나쁜 새끼. 만족하니 이제?"라고 혼잣말하며 눈물 흘렸다.
또 다른 날,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외출하자고 했다. 이에 앞서 차유정에게 문자를 보냈기에, 이수진은 화난 채로 전화를 받았다. 권도훈은 이수진을 차에 태워 이동했다. 권도훈은 "파스타 먹으러 갈까?"라고 제안했다. 이수진은 속으로 "바람나더니 안 먹던 파스타를 먹겠다고?"라며 기가 찬 듯한 모습을 보였다.
권도훈은 이수진과 식사를 한 뒤 백화점으로 향하기도 했다.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가방 선물을 하려고 했던 것. 이수진은 "내가 진짜 바라는 게 이런 것 같냐"고 했고, 권도훈은 "당신이 바라는 거 잘 안다. 내가 생각이 바뀌었다. 당신이 진짜 바라는 거 해주고 싶다"며 "우리 이혼하자"라고 말했다.
권도훈과 이수진은 결국 남이 됐다. 법원을 나선 이수진은 "드디어 남이네. 더 이상 남편으로 예의 차릴 것도 없다"고 차갑게 말했다. 권도훈은 "내 나쁜 모습 나쁜 기억 나쁜 행동 다 잊고 잘 살아"라고 전했다.
권도훈은 특히 "부탁 하나만 할게. 우리 혹시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척 하지 말자. 서로 소식 궁금하다고 알아보지도 말고 당신 말대로 나는 다 잊고 내 인생 다시 시작할 거다. 그러니까 우리 절대 마주치지 말고 절대 아는 사이도 아니었던 거고 절대 기억도 하지 말자"라고 했다.
이에 이수진은 "참 당신답다. 난 예의상 잘살라는 말도 못 하겠다. 당신 말대로 우린 절대 아는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이제"라고 말했다. 권도훈은 "잘살아"라고 말한 뒤 돌아섰다.
이수진은 이혼 후 일상을 살아갔다. 집안에 있던 권도훈의 흔적은 모두 사라진 뒤였다. 이수진은 차유정으로 쓰던 휴대전화를 켰다. 권도훈은 계속해서 차유정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권도훈은 이수진이 차유정인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를 준비했다. 함께 연극을 보기로 했던 날을 달력에 표시해두며 '마지막 소풍'이라고 하거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등을 찾기도 했다.
손꼽아 기다린 데이트였지만, 권도훈은 알츠하이머 때문에 약속을 잊고 말았다. 서둘러 달려간 곳에 이수진은 없었다. 이수진은 맞은 편 2층 카페에 숨어 권도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수진은 마지막까지 권도훈에게 실망하며 가지고 있던 반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수진은 임신 소식을 들었다. 권도훈의 아이였다. 이수진은 아이를 무조건 낳아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수진은 권도훈이 놓고 간 다이어리를 퀵서비스로 받아 살폈다. 첫 장에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만든다. 루미 초콜릿'이라는 글이 써 있었다. 루미는 이수진이 만든 나비 캐릭터였다. 다이어리 곳곳에는 이수진을 향한 권도훈의 애정이 가득 드러나 있었다.
이수진은 권도훈에게 임신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누구 씨를 받았는지 알게 뭐냐"고 화를 내며 차갑게 돌아섰다. 권도훈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알츠하이머가 진행된 상태였고, 이 때문에 이수진에게 매몰차게 대했다.
이수진은 싱글맘 선언을 한 뒤 홀로 아이를 키워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큰 어느 날, 이수진은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건너오는 권도훈을 마주하고 말았다. 하지만 권도훈은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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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