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24
경제

[자향칼럼] 산모의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산후조리

기사입력 2010.02.12 11:19 / 기사수정 2010.02.12 11:19

김주현 기자

[자향한의원 건강칼럼]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낮은 출산으로 인해 아이가 귀해진 만큼 잘 키우려는 바람도 커져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 산후조리에 대해 종종 문의를 한다.

출산과 임신은 여성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변곡점을 이루는데, 남성과 달리 여성의 몸은 몇 번의 급격한 변화를 갖는다. 초경(初經) 전에는 몸의 길이나 부피 성장을 하다가 월경을 시작하면서 이를 멈추고 아기를 가지고 기를 수 있는 몸으로 변한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의 경우 초경 전후로 바짝 키가 크다가 초경후 1년 정도면 키가 거의 자라지 않게 되는데 이는 모든 몸의 에너지를 2세를 만들 수 있게끔 쏟아부어 몸이 변하는 것이다. 또 한 번의 변화는 임신과 출산 전후로 나타나고 마지막 큰 변화는 폐경이 되면서 나타나는 갱년기이다.

이러한 여러 변화 중 임신과 출산에 대해서 살펴보면, 일단 체중의 변화가 심하고 임신 중에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당뇨, 단백뇨, 부종, 우울증 등의 질환이 오기도 한다. 급격한 변화는 여러 가지로 몸에 무리를 주는데 이러한 이유들로 산후에는 정성껏 몸조리를 하여야 한다. 이는 임신과 출산으로 몸에 무리가 온 것을 회복하고 약해진 몸으로 인해 새로운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며 출산 후 아기를 잘 양육하는 등의 여러 목적이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산후에는 산모와 아기에게 중요한 시간들을 기간에 따라 나누었는데, 삼칠일과 백일, 돌이 그것이다. 옛날에는 산모와 아기 모두 감염에 의한 관리가 안되어 영유아사망률이나 산후에 여러 감염으로 인한 문제가 많아서 이러한 금기로 하는 합리적인 기간을 두었다. 물론 이러한 기간은 산모의 몸이 회복하는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기간에 따라 금해야 할 것들도 많은데, 몸을 차게 하거나 찬물에 목욕을 하는 것을 금하고 목욕이나 머리를 감고 덜 말린 채로 찬바람을 쐬는 것을 금한다.

그리고 여름에 출산한 경우라도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을 직접 쐬거나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산후에는 집안을 훈훈하게 하고 땀을 조금씩 흘려서 지저분하더라도 당분간은 씻는 것을 자제하라고 일러둔다. 물론 감염 등의 이유나 시술 후 환부를 청결하게 하는 것도 이치에 맞겠지만 씻고 나서 자칫 잘못 관리하게 되면 산후풍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 자세나 동작을 오래 유지하는 것을 금하는데 산후에는 뼈와 관절이 많이 약해져 있어서 조금만 무리해도 시큰거리기 쉽고 잘 관리하지 않으면 평소와 달리 오래 지속되고 잘 낫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설거지나 가벼운 집안일을 하더라도 두꺼운 책같은 것을 발 밑에 두고 한쪽다리를 번갈아가면서 올려 체중을 분산시킨다든지, 아이에게 젖을 줄 때도 왼쪽으로 안았다 오른쪽으로 안았다를 바꿔가면서 손목이나 팔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한다.

산모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늘어난 체중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몸이 습(濕)해지는데 몸이 잘 붓고 땀도 많아지며 몸이 무거워진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 호박 달인 물을 애용하는데 통상적으로 호박이 산후의 부종이나 위장에 도움을 주겠지만 이는 통치방으로,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산후에는 담백하고 무기질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이 좋은데 대표적인 것이 미역국이다. 미역국은 요오드 성분이 많아 출산시 잃어버린 피를 보충해주고 맑게 해주며 소화흡수도 잘되므로 위장기능이 저하된 산모에게 좋다. 또, 생선, 우유, 닭고기,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야채, 채소류,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멸치 등이 유익하고 홍합은 아랫배에 덩어리가 지고 냉기가 뭉치는 산모들에게 좋아 미역국에 넣어서 응용할 수 있다. 산모들은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단순히 칼슘제제를 섭취하는 것보단 멸치 같이 뼈채 먹을 수 있는 생선이 좋고 쇠고기나 사골로 끓인 미역국도 도움이 된다.

임신과 출산은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시기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이런 저런 도움을 주는 말을 거드는데 이때 여러 민간요법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물론 유익한 방법들도 많이 있겠지만 보다 정확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몸의 상태를 파악하여 조리를 잘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자향한의원 거제점 이상복 원장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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