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방구석1열'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여성 캐릭터를 비교했다.
7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 황선미 교수, 오성윤 감독, 한창완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세 사람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를 함께 살폈다.
'이웃집 토토로'는 제작 단계에서 투자받기가 힘들었다. 이에 '반딧불이의 묘'와 함께 패키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패키징으로 제작되면서 기존 시놉시스와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민규동 감독은 "'이웃집 토토로'에는 사츠키, 메이 자매가 나오지만 시놉시스에서는 원래 한 사람이었다"며 "'반딧불이의 묘'가 전쟁 영화라 분량이 늘어나면서 '이웃집 토토로' 또한 분량이 늘어나야 했고 자매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규동 감독은 또 '이웃집 토토로'가 여전히 사랑받는 것에 대해 "아이의 1시간은 어른의 10년을 경험하는 것이다. 잘 만든 2시간짜리 영화는 아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렸을 때 마음들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녀 배달부 키키'도 함께 살폈다. '마녀 배달부 키키'는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민규동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경험한 것만 묘사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했다. 오성윤 감독은 "그게 차별성인 거다. 디즈니는 동화적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현실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판타지"라고 설명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1980년대부터 여성 주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디즈니에서는 의존적인 여성 캐릭터가 많았고, 수십 년이 지난 후에서야 달라진 여성 캐릭터를 보여줬다. 하지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속 나우시카는 처음부터 남자의 구원이 필요 없는 공주님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꾸준히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남자들은 적을 물리칠 방법만 고민한다. 나우시카는 남성에게 억압받는 여성, 문명에게 약탈 받은 자연이다. 갈등을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다. 주인공이 여성일 때 자연스럽게 풀려나간다. 그러다 보니 전면에 여성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등장한다"고 했다.
특히 민규동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머니가 결핵성 척추염을 앓았다. 오랜 투병 생활 후 염세적으로 변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엄마 아니야. 안 그럴 수도 있어'라고 하며 자기주장들을 찾아간다"며 "'천공의 성 라퓨타'에 해적 대모가 나온다. 엄마가 모티브가 된 캐릭터다. 엄마의 부재가 오히려 강한 여성 캐릭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된 거다. 캡틴 마블은 이제 나왔는데 나우시카는 한참 전에 나왔다"고 더했다.
황선미 교수는 '마녀 배달부 키키'에 대해 "성장을 크게 두고 간다. 한 아이가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걸 보여주고 거기에 어른들이 박수를 보내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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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