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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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남은 'FA선수들, '우리도 뛰고 싶다.'

기사입력 2006.02.10 20:28 / 기사수정 2006.02.10 20:28

이종길 기자
올 시즌, 로저 클레멘스를 제외한 남은 FA선수들은 누구?

올 시즌 FA 최대어로 꼽히던 벤지 몰리나가 최근 토론토에 영입되면서 메이저리그 각 팀들의 추가전력이 대부분 막바지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토론토의 적극적인 선수 영입과 플로리다의 전격 물갈이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각 구단의 올 시즌 전력 다지기는 어느덧 종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서 각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수들은 벌써부터 올 시즌의 활약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점에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FA선수들의 근심은 그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다. 노장 로저 클레멘스를 제외한 나머지 FA선수들은 올 시즌 자신의 운명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결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FA선수들은 누구인지 알아보자.

위버와 아스타시오 카드는 어느 팀에게?

▲ 제프 위버
ⓒ mlb.com
▲ 페드로 아스타시오
ⓒ mlb.com
현재 남아있는 FA선수 중, 로저 클레멘스를 제외한 최고의 선수로는 단연 제프 위버를 꼽을 수 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미국의 동메달 획득에 이바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위버는, 1998년 1라운드로(전체 14번)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뒤, 2003년을 제외하고 매년 좋은 선발투수로서의 조건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22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4점대 초반의 방어율과 함께 10승 이상씩을 소화해낸 그는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이 없는 특유의 안정된 경력을 앞세워 선발진이 빈약한 팀들의 시선을 한번에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는 아직까지 어느 팀과도 쉽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적지 않은 몸값은 물론이며, ‘홈런제조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장타에 대한 우려를 각 구단들이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올 시즌 계약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이든지, 계약조건만 맞는다면 그는 언제든지 뛸 준비가 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버 외에 남아있는 괜찮은 FA 선발투수로 페드로 아스타시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올해 36세의 노장이 되는 아스타시오는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각 메이저리그 팀들의 5선발이나 임시선발로서의 능력을 아직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작년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방어율 3.17에 4승 2패를 기록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러한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깨통증의 문제를 비롯해, 적지 않은 나이를 가진 그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고운 시선으로 데려갈지는 아직까지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침체기의 노장스타들, 믿어야 하나?

로저 클레멘스를 제외한 남은 FA선수들 중, 타자 부분의 선수들은 현재 화려한 이력을 소유한 선수들로 전면 구성되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홈런을 펑펑 터뜨렸던 영양가 만점의 선수들이 현재 나름대로의 부진을 이유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새미 소사이다. 한 시즌에서 60개 이상의 홈런을 3번이나 기록할 만큼 빼어난 장타력을 소유한 소사는 현재 워싱턴의 마이너 계약 조건을 받을 만큼 찬밥 신세가 되어 버렸다.

▲ 새미 소사
ⓒ mlb.com
▲ 라파엘 팔메이로
ⓒ mlb.com
올해로 37세가 된 소사는 작년 시즌, 발가락 부상 등으로 허덕이며, 2할2푼1리의 타율을 기록해, 새로 둥지를 틀었던 볼티모어에서 최악의 시즌을 맞이한 바 있다. 코르크, 약물 등으로 화려한 성적을 의심받으며, 그의 성적은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고 만 것이다.

하지만 소사의 올 시즌 출장여부는 생각보다 어둡지 않다. 그의 장타력은 어느 정도의 선전을 기대할 수 부분이며, 현재 작년 시즌의 부진한 성적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다. 특히 개인통산 600홈런에 12개만을 남겨둔 그의 홈런 기록은 행크 아론(755), 베이브 루스(714), 배리 본즈(708), 윌리 메이스(660)에 이어 또 다른 신화를 올 시즌 창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사에 대한 조금은 긍정적인 시선은 라파엘 팔메이로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올 해 42세의 나이를 맞게 되는 팔메이로는 작년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뒤흔들었던 스테로이드 파문의 주인공은 물론, 개인 성적의 부진과 함께 현재 은퇴의 갈림길에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4경기에서 2할5푼6리의 평범한 타격을 선보인 팔메이로는 8월의 7경기에서만 7푼7리라는 최악의 타격을 선보여, 올 시즌의 출장여부가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른손 투수를 상대하는데 강점을 선보이는 그의 능력에 아직까지 타 구단이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 그는 지난 3시즌동안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2할7푼2리의 준수한 타율과 함께 꽤 괜찮은 장타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리차드 히달고 역시, 이러한 장타 생산의 측면에선 아직 효용가치가 높은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작년 시즌, 손목부상의 여파로 인해 상당한 침체기를 맞은 히달고는 올 시즌 손목부상이 완쾌되었다는 점을 비롯해, 특유의 수비능력이 아직 건재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츠와 텍사스 등을 오가며 떨어졌던 성적을 이전의 전성기로 올려놓는 것은 적지 않은 나이의 히달고에게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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