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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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 "잘 해내고 싶던 '기생충'…힘차게 달릴 에너지 얻어"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6.16 09:00 / 기사수정 2019.06.16 01:1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소담에게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박소담은 "더 힘차게 달려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

박소담은 기택의 딸 기정 역을 연기했다. 미대에 떨어지고 학원비도 없어 오빠와 마찬가지로 백수로 지내고 있는 기정은 가족 중 가장 현실적이고 야무진 모습을 보인다.

봉준호 감독에게 연락을 받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시간들이었다.

"제가 그 때는 소속사도 없는 상태였고 좀 쉬고 있을 때였는데 연락이 와서 정말 감사했고, 연기가 진짜 하고 싶을 때 연락이 온 것이었어요.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말씀하신 후에 두 달 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혼자 애가 타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그동안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하자고 했으면 하는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처음부터 너무나 유쾌했죠."


박소담은 "그리고 그런 감독님의 유머가 저희 영화에도 잘 담긴 것 같아요. 시나리오로 읽었을 때도 그 속도감이 굉장했는데, 영화로 보니까 제가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기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정말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거든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정 캐릭터를 보면서는 자신의 지난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박소담은 "제가 학교를 졸업했을 때, 너무나 운이 좋게도 신인 여자 배우를 찾는 오디션이 정말 많았었거든요. 기정이를 보면서 한달에 오디션을 17개씩 보고 떨어지고, 그랬을 때의 제가 생각이 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기정이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살아가려고 하는 친구인 것 같은데, 가족 중에서 가장 당차 보이지만 그만큼 엄청난 좌절도 있었을 것이고요. 실패를 하는 와중에도 그것을 절대 가족에게 한 번도 티는 안 냈을 것 같아요. 혼자 속으로 삭히면서 오히려 겉으로는 계속 강한 에너지를 가진 척을 하기도 했던 것 같고요.

그러다 다송이(정현준)를 만나면서, 뭔가 계속해서 빗겨나갔던 게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다송이를 파악할 수 있던 것 같고요. 그런 부분에서 다송이를 만나면서 기정이의 에너지가 커진 것을 느꼈죠."

함께 작품을 촬영하며 누구보다 의지하고, 또 배웠던 송강호는 지금도 '아빠'라는 호칭으로 부른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송강호 선배님에게는) '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지금도 편해요. 제가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부르고 있더라고요.(웃음) 최근에 송강호 선배님이 상(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엑설런스 어워드)을 받으셨잖아요. 실제 저희 아빠가 가족 모바일 채팅방에 선배님이 상 받으신다는 내용을 캡처해 올리시면서 제게 '너네 아버지 짱이다'라고 하셨죠.(웃음) 아빠가 강호 선배님을 정말 좋아하시는데, 제가 영화에서 선배님의 딸 역할로 나온다고 하니까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2013년 영화 '소녀'로 데뷔해 데뷔 2년 만인 2015년 '검은 사제들'로 그 해 신인상을 휩쓸며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설행-눈길을 걷다'(2016), '국가대표2'(2016),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 등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처음이라서'(2015), '뷰티풀 마인드'(2016),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 이후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오는 제 스스로의 대한 부담감이나 압박이 좀 있었어요. 고민도 많았고, 좀 쉬기도 했었죠. 지금은 그런 과정들을 다 거치고 또 쉬면서 많이 회복을 했거든요. 다시 달려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감독님께 연락이 와서, 정말 잘 해내고 싶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기생충'에 참여하면서 이 작품에 폐 끼치지 말고 제대로 연기만 잘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고, 뒤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구나'하는 것과 이러한 환경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죠. 내가 이 카메라 앞에 서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준비해주시고 잘해주시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이런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웃음)"

'기생충' 개봉에 이어 박소담은 영화 '특송' 촬영을 시작했다. 박소담은 "정말 좋은 기운을 얻고 새 작품 촬영에 들어가요. 한 여름에 액션을 찍어야 돼서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하는데, 재미있고 신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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