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최민수는 이번에도 여유로웠다. 첫 공판 때는 미소를 보이더니, 이번엔 함께 참석한 아내 강주은에게 한 마디를 하라고 제안했다.
29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형사 8단독 심리로 보복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최민수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최민수는 변호인, 아내 강주은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최민수는 앞서 지난해 9월 17일 낮 12시 53분 경,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진로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피해 차량을 추월해 급제동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은 지난 1월 최민수를 불구속 기소했으며, 최민수는 4월 12일 진행된 첫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1차 공판 때도 법정에 들어서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최민수는 이번에도 입구 앞에서 멈춰섰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냐는 질문에 "명백하게 논쟁을 다퉈야 할 문제다. 개인적인 판단은 지금 자리에서 무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욕죄를 부인하냐는 질문을 받은 후엔 "도로에서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일반인도 하기 힘든데 나처럼 공개된 사람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도로 질서가 어떻게 되겠냐"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마친 최민수는 "식사는 했죠?"라고 묻는 것은 물론, "심심하고 시간 나면 (법정으로) 오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민수의 여유가 돋보인 대목이다.
공판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 "분한 건 아니지만 답답하다"고 운을 뗀 그는 "살면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 일이 나를 각성하게 한다. 뭐든 도움이 되고 배우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런 일로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게 돼 유감이다"는 말도 더했다.
또 최민수는 "아내가 있어서 웃지 못하고 있다"며 옆에 있던 아내 강주은에게 "언니도 한마디 하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여유를 보였다. 이에 강주은은 최민수의 제안을 거절한 후,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두 사람은 법원을 빠져나갔다.
한편 이날 2차 공판에는 차량 정비 책임자와 최민수 차량 동승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초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던 피해자와 목격자는 이날 불참했다.
먼저 차량 정비 책임자는 증인 신문을 통해 사고 다음날 렌터카인 A씨의 차량 견적 의뢰를 받았으나 수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는 해당 차량이 말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민수 차량 동승자는 A씨가 두 차례 급정거를 했으며, 접촉사고가 난 후 A씨가 도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차량을 멈춰세웠다고 전했다. 최민수가 A씨에게 손가락 욕을 한 것에 대해서는 "A씨가 '최민수 씨 맞죠?라면서 '저런 사람은 연예인 생활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오는 7월 10일 진행된다. 이날 참석하지 않은 증인 두 명과 추가로 신청된 경찰관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윤다희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