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키리쿠, 키리쿠'(2006), '밤의 이야기'(2012) 등 동화 같은 이야기와 환상적인 색감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평을 얻었던 미셸 오슬로 감독이 영화 '파리의 딜릴리'에서 자신의 작품 인생 최초로 예술의 도시 파리를 선택한 배경과 영화의 시작을 공개했다.
'파리의 딜릴리'는 벨 에포크 시대 파리에서 연이어 아이들이 사라지자, 사랑스런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렐이 피카소, 로댕, 모네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황홀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30여년 간의 작품 활동 기간 동안 유난히 다채로운 문화와 인종을 다루며 남다른 주제의식을 전달했던 미셸 오슬로 감독은 이번에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도시 파리에 주목했다.
"그 곳은 햇빛 아래에서 더 빛나고 거기서 나오는 부조화가 더 아름답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도시 파리에 대한 찬사를 통해 영화의 시작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감독은 벨 에포크 파리를 탄생시킨 피카소, 모네와 같이 유명한 예술가들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프랑스 문화에 한 획을 그은 콜레트, 쇼콜라 등의 인물들과 마리 퀴리와 사라 베르나르 등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했던 여성 전문가들까지 영화 곳곳에 배치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미적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극에 등장하는 1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은 모두 흥미로운 사람들이다. 특히나 그 시대는 프랑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여성들이 없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시대다"라며 벨 에포크 시대를 빛냈던 인물 중 여성들에 더욱 집중했던 자신만의 단단한 소신이 있었음을 밝혀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인다.
이러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기에 시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녀 딜릴리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으며, 그녀에게 파리 전역을 소개해 줄 수 있는 소년 오렐과 어려울 때마다 등장하는 착한 요정 엠마 칼베를 함께 구성해 영화를 완성시켰음을 공개하면서 조화로운 주인공들이 펼칠 활약에 대한 기대까지 높인다.
이처럼 예술의 도시 파리를 스크린으로 옮긴 완벽한 미장센에 희망적인 메시지와 감독의 신념까지 더해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파리의 딜릴리'는 오는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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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