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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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파베이의 젊은 파워는 계속된다

기사입력 2006.01.31 13:45 / 기사수정 2006.01.31 13:45

이종길 기자

1998년 창단 이후 단 한 차례도 5할의 승률을 넘지 못한 템파베이는 작년 시즌 역시 67승 95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지의 멍에를 안았다. 하지만 템파베이가 올 시즌에도 이러한 전철을 밟으라는 법은 없다. 작년 시즌 템파베이가 보여준 가능성은 충분했고, 그 중 타선의 힘은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보다도 뛰어난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시즌 보스턴과 양키즈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3위에 오른 저력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타선의 화력만을 놓고서는 메이저리그 최강 대열에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도루 기록까지 더해져 올 시즌 그 위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벽했던 81년생 테이블 세터진의 부활

▲ 칼 크로포드의 타격 모습
ⓒ MLB.COM
작년 시즌 3할1리의 타율에 4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템파베이 타선의 선봉에 섰던 칼 크로포드는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성적으로 템파베이의 타선을 이끌 전망이다. 1999년 팀의 2라운드(전체 52번)로 지명되어 꾸준한 성장세 끝에 톱타자 대열에 올라선 그는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팀의 역사적 불운을 끊어줄 최고의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작년 시즌 2할4푼4리라는 좌완투수에 대한 약점을 올 시즌 상당부분 보완함으로써 시즌 막판에 보인 3할7푼1리라는 엄청난 타격감과 함께 올 시즌 상당한 위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크로포드의 선전을 예상하는데 있어 로코 볼델리의 복귀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작년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볼델리는, 올 시즌 전격적으로 팀의 중견수 자리에 복귀해 크로포드와의 찰떡궁합을 다시금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올시즌 복귀하는 로코 볼델리
ⓒ MLB.COM
이미 장기계약 협상을 체결한 바 있는 로코 볼델리는 템파베이가 1라운드(전체 6번)로 지명한 팀의 미래 프랜차이즈 스타로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2할8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템파베이 타선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선수다. 특히 유연한 몸매에서 나오는 장타가 일품인 볼델리는 올 시즌 템파베이의 완벽한 세터진 부활을 이끌며 공격력의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럽지 않은 뛰어난 외야진 구축

▲ 템파베이 최고의 유망주, 델몬 영
ⓒ MLB.COM
세터진 구축 외에 올 시즌 템파베이의 최대 자랑거리로 완벽한 외야진 구성을 들 수 있다. 풍부한 외야 자원이 넘친다는 점은 템파베이 공격력의 최대 장점이자 팀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크로포드와 볼델리를 비롯해 조이 게스라이트, 자니 고메즈, 데몬 홀린스 등은 올 시즌 템파베이 외야의 넉넉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할7푼6리의 준수한 타율과 함께 특유의 빠른 발로, 후반기 도루 20개를 기록하며 활약한 조이 게스라이트와 2할8푼2리의 타율에 20개가 넘는 홈런으로 팀에서 간절히 원하는 장타를 선물해 준 고메즈의 활약은 팀의 기대치를 단번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러한 두 선수의 자리보장은 마이너의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델몬 영의 올 시즌 가세로 예상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03년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최고의 유망주 델몬 영은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그 실력을 검증받으며, 올 시즌 템파베이의 전력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크로포드와 볼델리가 들어선 외야의 빽빽한 자리싸움은 올 시즌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내야진의 수준급 파워

▲ 중심타자로 우뚝 선 호르헤 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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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즌 수준급 타격을 보여준 내야진의 타격은 올 시즌도 변함없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시즌 2할9푼5리의 타격과 함께 39개의 도루를 기록한 훌리오 루고 외에 2할8푼6리에 2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17타점을 기록한 호르헤 칸투의 타격 능력은 템파베이의 공격력을 견고하게 만드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또 2할7푼2리의 타율과 함께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낸 트레비스 리 역시 올 시즌 템파베이 전력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허프와의 1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템파베이의 내야 수비를 위해서 리가 1루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아직 지배적이다.

내야 수비의 구멍, 좁혀질까?

▲ 새롭게 가세한 션 보로우스
ⓒ MLB.COM
작년 시즌 부실한 투수력과 함께 팀의 상당한 고심거리로 불거진 문제는 바로 내야 수비의 부실이었다. 루고와 칸투의 포지션 소화능력이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를 기록하며 팀 수비의 구멍으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브라젤튼을 내주고 데려온 션 보로우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키포인트로 벌써부터 손꼽히고 있다.

템파베이는 션 보로우스의 3루 장악을 토대로 2루와 3루를 오가며 수비해야 했던 칸투가 2루라는 포지션에만 집중하는 처방을 내심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야의 안정을 토대로 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마운드에까지 더욱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여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션 보로우스가 데뷔 시절의 좋은 타격감마저 되찾는다면 이는 더 확실한 성과로 이어져 올 시즌 헌시커 단장의 작전구상에 상당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주전 포수 토비 홀의 수비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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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템파베이의 내야는 아직 주전포수 홀의 마땅한 백업포수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안정해 보인다. 작년 시즌 2할8푼7리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올 시즌의 기대치를 한층 높이고 있는 홀이 홀로 안방을 책임진다는 것에는 상당한 무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템파베이에는 케빈 캐쉬와 에인절스에서 데려온 조쉬 폴 등의 백업 포수가 있지만 마땅히 이렇다 할 포수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안방의 전력 보강은 템파베이의 상당한 고심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어브리 허프, 얼마나 해줄까?

▲ 템파베이의 중심이었던 어브리 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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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파베이에 몸 담은 지 9년째를 맞고 있는 어브리 허프는 이전까지 템파베이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2할8푼8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허프는 특유의 장타력은 물론 내 외야를 가리지 않는 수비까지 가능해 더없이 훌륭한 유틸리티 선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시즌 허프의 활약은 눈에 확연히 보일만큼 감소했다. 22개의 홈런과 함께 100타점 가량을 만들어냈지만 2할6푼1리라는 기대 이하의 타격을 선보이며 팀의 고액연봉을 받는 값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그의 비싼 몸값은 저비용 고효율 구단인 템파베이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 허프의 성적은 중요하다.



이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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