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장현성이 ‘킬 미 나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현성은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킬 미 나우’ 프레스콜에서 "장애, 안락사 등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지만 출연하는 모든 등장인물은 사회에서 조금씩 소외된 사람"이라고 밝혔다.
장현성은 "애써 모른 척 살아가지만 일반 시민들 누구나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영역이다. 더 적극적으로 공론화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류의 작품이 많이 보여야 건강한 사회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하고 싶은 게 있다. 관객 장현성으로, 배우 장현성으로 작품을 만나고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상업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치는 작품이 많은 기사나 이야기들에 노출되기 쉽다. 물론 작품이 성의 없게 만들어졌다거나 크게 자랑할 거리가 없다면 할말이 없다. 그래도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면 더 적극적으로 부탁을 드리고 싶다. 드라마와 조금 다르지만 연극이나 영화는 관객이 적극적으로 찾아 보기 힘들다. 인터넷, 신문 등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조금 더 소개가 됐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삼연 째라면 연극 판 안에서는 꽤 좋은 소문이 난 공연인 거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더라. 단 1초도 우리의 고민이 들어가지 않은 시간이 없다. 밀도있는 2시간으로 준비돼 있다. 더 좋은 공연을 많은 관객이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킬 미 나우’는 캐나다의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가 발표한 작품이다. 2013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뒤 미국과 영국, 한국, 체코 등에서 공연했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소년 조이와 아들을 위해 헌신한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담는다.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연극 '벚꽃동산' 등의 오경택 연출과 연극 '모범생들', '프라이드' 등의 지이선 작가가 각색자로 의기투합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초연했으며 올해 삼연 중이다.
평생 보살핌을 받아온 소년 조이의 성장과 독립 문제로 인한 갈등을 통해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에 입체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의 성, 삶과 죽음, 사랑, 안락사 등 등 다루기 쉽지 않은 민감한 주제를 진지하게 풀어냈다.
윤나무, 서영주는 염색체 이상으로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조이를 연기한다.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이다. 장현성, 이석준은 작가로서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 역을 맡았다.
이시훈, 김범수는 조이의 친구이자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겪는 친구 라우디로 출연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조이와 대비되며 비장애인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서정연, 양소민이 제이크의 연인인 로빈으로 분했다. 연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장애인과 혈연적인 가족 관계인 가운데 로빈만 비장애인이다. 문진아, 임강희는 제이크의 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에 캐스팅됐다.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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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