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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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 출전국 근황 - 부활을 갈망하는 '암흑기' 네덜란드

기사입력 2010.02.05 10:20 / 기사수정 2010.02.05 10:20

서영원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이 1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국의 대표팀은 오는 6월에 있을 이번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앞으로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서영원 기자를 통해 매주 한 팀씩,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32개 국가 대표팀의 근황을 전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토털 풋볼'의 시작이었고 화려한 축구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잡아왔던 네덜란드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기나긴 침묵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도 지난 10년간 많은 팬을 보유한 네덜란드였지만 자국리그인 에레디비지에의 유럽대항전 부진과 더불어 대표팀도 불완전한 상태로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1.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미미했던 반 바스텐의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지난 두 번의 메이저 대회(독일월드컵, 유로 2008)에서 모두 조별리그 통과에 그쳤고 마르코 반 바스텐 감독 체제하에 세대교체는 좋은 평을 받았지만 그에 따른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당시 반 바스텐 감독은 독일 월드컵에 참가하는 네덜란드팀은 유로 2008을 목표로 만들어가는 팀이라 할 정도로 월드컵 우승에 대한 의무는 없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조별경기력은 우승감이라고 평가받던 유로 2008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를 격파하는 막강화력을 과시했지만 8강전에서 러시아에 1-3으로 완패하며 결국 반 바스텐 체제는 실패로 끝났다.

2004년 9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세대교체를 위해 총 64명의 선수가 뽑혔고 아르옌 로벤, 로빈 반 페르시, 딕 카이트, 데 미데제우, 나이젤 데용등 공격과 미드필드는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수비라인은 여전히 불안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수비도 아니었다. 2006월드컵 유럽예선 최소실점 2위, 유로 2008 예선 최소실점률 3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당초 화끈한 공격력으로 세계와 유럽을 정복하려던 오렌지군단의 문제는 이전 대표팀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한 필립 코쿠, 야프 스탐 같은 지휘자 스타일의 선수 발굴에 실패하였고 네덜란드 언론인 '부트발존'에서는 "정신력에서 문제점을 아쉬운 대표팀"이라는 평을 내렸다.

2. 극과 극을 겪는 선수들과 자국리그의 부진

네덜란드는 새로운 감독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맞이해 또다시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 스페인과 같이 유럽예선에서 전승으로 본선진출을 확정지었고 또 다시 오렌지군단에 기대를 하게 되는 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잘' 나가는 선수에 비해 '못' 나가는 선수의 차이가 심해져 이마저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대표팀 핵심 멤버인 웨슬리 스네이더는 호세 무링요의 총애를 받으며 세리에 A 인테르나치오날레의 핵심 아이콘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로빈 반 페르시 역시 부상을 제외하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기록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5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리는 핵심이다. 리버풀의 카이트(사진 ▲)는 무너져가는 리버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터트려줌은 최근 부진하고 있는 팀에서 분발하고 있는 숨은 도우미다.

그러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앞서 말한 이들에 비해 소속팀에서 경기조차 나오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 고심을 하고 있다. 그는 신년인터뷰에서 "라파엘 반 더 바르트, 얀 클라스 훈텔라르(사진▲)는 정말 아쉬운 케이스이다. 재능은 있지만 경기감각이 어떨지 매우 걱정이다"며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 큰 회의감을 드러냈다.

반 더 바르트는 레알 마드리드의 '오렌지 대 방출'때도 꿋꿋이 남아 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팀 동료 카카의 부상 덕분에 경기에 출전, 활약을 해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안심시킨 바 있다. 훈텔라르는 대표팀감독의 경고의 메시지에 다른 팀 이적을 추진해보았지만 AC 밀란 구단 수뇌부의 '안판다' 발표 직후 팀에 남아있다. 

이처럼 네덜란드는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 내 입지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이다. 또, 에레디비지에의 추락한 위상으로 더더욱 불안한 상황이다. 에레디비지에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이끈 PSV의 04-05챔피언스리그 4강 이후로 챔스 토너먼트 진출팀이 없었으며 그 입지는 점점 좁아져 현재 UEFA 리그 랭킹 포르투갈 루마니아에도 뒤처진 10위에 그치고 있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유럽대항전은 검증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하향으로 선수 찾는 것도 힘들다"고 밠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을 두고 네덜란드 축구가 상승할지 하락할지 가늠해줄 대회가 될 것이라는 평을 내렸다.

3. 수월한 조 편성에 힘입어 상위클래스 진입 노린다

네덜란드는 덴마크, 카메룬, 일본과 함께 E조에 포함되었다. 이는 분명 지난 월드컵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와 유로 2008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에 비하면 훨씬 쉬운 조이다.

골키퍼 마르텐 스테켈렌부르크는 "언제나 죽음의 조 역사가 따라붙었는데 이젠 맘 편히 장기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네덜란드는 같은 조 국가들과 통산전적에서 16전 13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패는 60년대에 덴마크에 당한 패배였다.

E조는 네덜란드의 우세 속에 조별 양상이 진행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문가와 팬들은 무난하게 뚫고 가준다면 8강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이후는 대진운에 달려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부활과 명예회복을 꿈꾸는 네덜란드, 이 모든 난관을 뚫고 다시 한 번 세계축구의 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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