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윤상현과 메이비가 아주 작은 이유로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꼈고, 처음으로 약간의 다툼을 했다. 하지만 이 다툼 역시 서로를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윤상현·메이비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시끌벅적하고 화기애애했던 평소와는 달리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류와 정적만이 흘렀다. 정적을 깨고 윤상현은 메이비를 향해 "마음이 좀 가벼워 졌느냐"고 물었고, 메이비는 "마음이 가벼울 수는 없다"고 답했다.
영상을 보던 윤상현은 "아내가 단유를 하고나서 호르몬 변화로 감정이 왔다갔다 한다"고 설명했고, 이를 본 소이현 역시 "아내가 그러는 것을 받아줘야 한다. 단유를 하고나면 탈모가 시작이 된다.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한웅큼씩 빠진다. 거울을 보면 내가 아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이들은 너무너무 사랑스럽지만, 갑자기 눈물이 날 때가 있다"고 메이비의 마음을 이해했다. 윤상현 역시 "(탈모 뿐만 아니라) 배 부분의 피부가 처지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더라"고 했다.
윤상현은 우울해하는 메이비에게 "인생을 날씨와 똑같은 거다.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고,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가고 싶은 곳을 가면 된다"고 조용히 위로했다.
윤상현의 위로에 메이비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예전에 속이 너무 답답해서 여행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다. 그래서 가방에 이것저것 다 챙겨서 떠나려고 현관 앞에 딱 섰는데, 갈 곳이 없는거다. 가고싶은 곳도 없고, 같이 갈 사람도 없고, 나를 오라고 하는 곳도 없더라"며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보면 '외롭고 슬플 때 찾아가야할 곳은 휴게소'라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그냥 가서 차 안에서 음악들으면서 사람들 구경하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거다"고 했다.
이를 들은 윤상현은 "책에 나온 말은 아주 잘 듣는다. 내 이야기나 내 생각은 잘 안 들어주려고 하더라. 너는 너의 생각이 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런걸 고집이라고 한다"고 갑작스레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메이비는 "나는 결혼하고 오빠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내가 고집을 부려본 적이 결혼하고 나서 없다"고 받아쳤다.
윤상현은 "너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너 혼자서 풀려고 한다. 힘든 이야기를 왜 안 하냐. 힘든 이야기를 해도 된다. 힘든 것을 밖으로 표출을 해야 풀리는거다"고 혼자 힘들어하지말라고 말했다.
영상을 보던 윤상현은 MV와 패널들에게 "아내는 힘들다는 내색을 죽어도 안 낸다. 힘들면 이야기를 하라고 하는데 절대 안 한다. 저는 힘들거나 걱정거리가 있으면 아내에게 한다. 그러면 어느정도 해소가 된다. 메이비는 절대 말을 하지 않는다. 성격이 그렇지가 못하다. 사귈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다"고 했다.
윤상현은 우울감을 느끼는 메이비를 향해 "기분전환을 하러 가자"며 공항으로 향했다. 진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메이비가 예전부터 우울할 때는 공항을 가서 기분전환을 하고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항을 선택했다.
이에 메이비는 "예전부터 공항은 저한테 여행이었다. 거기 가서 여행을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 기분을 느끼면 그게 저한테는 그냥 여행이었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비는 공항을 찾은 것만으로도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 윤상현은 그런 메이비의 모습에 "다음엔 공항에 놀러오지 말고 진짜 여행을 가자. 놀러가는 사람들 보니까 부러운 마음만 든다"고 괜히 투덜거리면서 메이비의 마음을 위로했다.
공항을 다녀온 후 메이비는 "예전에 공항에 갔을 때는 나 혼자였다. 이번에는 둘러보니까 내 가족들이 있었다. 사람의 표정보다 내 아이들을 보고 있더라. 남편의 표정을 살피게 됐다. '이제 나한테는 가족이 있지, 그때처럼 나는 혼자가 아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굉장히 좋아졌다. 남편을 더 믿게 됐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려하지 말고, 그 때는 남편에게 얘기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윤상현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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