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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곽민정, 한국 피겨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다

기사입력 2010.01.28 07:31 / 기사수정 2010.01.28 07: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영준 기자] 피겨 국가대표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이 한국 피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27일 저녁,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9-2010 ISU(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곽민정은 TES(기술요소) 34.30, PCS(프로그램 구성요소) 19.28의 점수를 합산한 53.68의 점수로 쇼트프로그램 7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둔 곽민정은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또한,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대비가 될 것 같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밝혔다.

작년 11월에 벌어진 '2009 회장배 전국랭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곽민정은 143점대의 점수를 기록하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피겨의 문제점 중 하나는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와 나머지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김연아를 제외하면 국제무대에 나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곽민정의 성장은 한국 피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김연아 이 외에 국제무대에 나가 경쟁력을 펼칠 수 있는 선수의 등장에 많은 피겨 인들은 환호했다. 15세에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쥔 곽민정은 자신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4대륙 대회에 참가해 좋은 연기를 펼쳤다.

곽민정의 지도자인 신혜숙 코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곽)민정이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었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매우 탁월했다. TES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은 현상은 고무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민정은 4대륙대회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TES점수를 받았다. 기술요소 점수만 34.30을 받은 곽민정은 TES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PCS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곽민정이 PCS에서 받은 점수는 20점에 못 미치는 19.28에 불과했다.

기술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곽민정은 PCS의 부진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자신이 국제대회에서 기록한 최고 점수인 46.97점을 훌쩍 넘어섰다. 2008년 9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08-2009 주니어 그랑프리 멕시코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기록한 46.97이 곽민정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였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종전 기록을 6.71점 경신한 곽민정은 국제무대에서 기술도 인정을 받았다. 피겨 팬들에게 '곽 러츠'로 불리만큼 '트리플 러츠'에 일가견이 있는 곽민정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0.20의 가산점을 챙겼다. 또한, 작년 국내 랭킹전에서 지적을 받은 트리플 살코의 회전 부족 문제도 극복해 냈다.

곽민정의 트리플 살코는 올 초에 벌어진 '제64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 대회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국제무대에서도 곽민정의 '트리플 살코'가 인정을 받을 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극복하며 트리플 살코를 인정 받았다. 또한, 자신의 장기인 스핀에서도 모두 '레벨4'를 받았으며 스파이럴 시퀀스도 레벨4를 기록했다.

이번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곽민정이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를 기록한 점에도 의의가 있지만 모든 기술요소가 다운그레이드나 감점 없이 깨끗하게 이루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김연아란 최고의 선수가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곽민정의 등장으로 인해 이제 한국도 세계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또 한 명의 선수를 만나게 됐다.

곽민정은 이번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TES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PCS에 있었다. 20점에도 못 미치는 PCS 점수는 기술 점수의 선전을 살리지 못했다.

현재 곽민정의 과제는 '표현력의  필요성과 '안무의 증진이다. 2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을 남겨둔 곽민정은 "프리스케이팅도 쇼트프로그램만큼 잘하고 싶다'고 자신의 의지는 드러냈다.

순위의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점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곽민정은 이직 성장해나가는 '어린 선수'이다. 자신의 최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경신하면서 세계무대에 조금씩 일보 전진한 곽민정은 한국 피겨의 새 희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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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곽민정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성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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