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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겠다고 생각"…'옹알스' 울음바다 만든 조수원 투병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19.05.16 15:37 / 기사수정 2019.05.16 17:1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특별할 것 같은 사람들의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 영화 '옹알스'가 관객들을 만난다. 

1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옹알스'(감독 차인표 전헤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차인표, 전혜림 감독과 옹알스(조수원 채경선 조준우 최기섭 하박 이경섭 최진영)기 참석했다. 

'옹알스'는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에서 한국의 코미디를 알린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의 미국 라스베가스 도전기를 그린 휴먼 다큐버스터. 배우 차인표와 전혜림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돌아온 차인표는 "영화를 기획하고 편집하는 일을 했다. 촬영할 때는 이게 영화로 만들어지고, 상영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되뇌었는데 이렇게 선보일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옹알스를 영화로 제작하게 된 이유로 "십여년 전에 봉사하다 만났고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됐다. 옹알스가 흥미로웠던 점은 주류 방송에 밀려나서 설 자리가 없었던 분들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무대를 찾아서 연습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점이었다. 도전이라는 것이 할만한 환경에 있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분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고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옹알스'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차인표는 "사실 재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 단편영화를 출품했는데 떨어진 적이 있었다. 옹알스도 떨어지겠다고 생각헀다. 그런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초청해주셨다. 영화인이 만든 작품으로 제게 합격증을 붙여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천 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몇 편이나 초청 받고 호강을 누릴까 생각해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옹알스의 리더 조수원은 "저희가 레드카펫을 걸어갈 일이 흔치 않다. 초청도 감사한데 그곳 을 걷게 되니 꿈만 같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혈액암 투병 사실을 언급하며 "제게는 하루하루가 소중했다. 아직 몸 안에 이 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매일 긴장속에 살고 있다 아침에 눈 떴을 때, 자기 전에 감사하다. 또 전주영화제에서 무탈하게 고열이나 아픈 것 없이 너무 행복하게 소화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조수원은 촬영 도중 항암치료로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렸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5차 항암을 준비하는 중에 입원을 했다. 마침 저희 병원에 멤버들이 봉사를 오는 날이었다. 환자복을 입고 공연을 봤다. 무대에서 보는 것과 병원에서 보는 게 많이 달랐다. 겉으로는 너무 좋다 행복하다 했는데, 환자 입장에서 보니까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공연 도중에 멤버들이 관객을 불러내서 참여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를 불러낸 거다. 거기 환자분들은 내가 환자인줄 알았다. 제가 (어려운 동작들을) 그대로 따라하는데 환자 분들이 막 웃고 난리가 났다. 솔직히 저는 너무 행복했다. 공연을 끝내고 새벽에 가장 많이 울었다. 병원환경이라는게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느날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병원에 있는데 같은 병상에 계신분이 응급이 발생해서 나가더라. (항암치료를 하면서) 그런 걸 많이 이겨냈다. 제가 리더라서 이런 이야기를 잘 안하려고 하는데 그때는 살아야겠구나 생각했다"고 울컥해 옹알스 멤버들을 울음 바다로 만들었다.

끝으로 전혜림 감독은 '옹알스'에 대해 "특별할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별하지는 않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야기, 고민들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고, 어쩌면 응원과도 같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에게 소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옹알스'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옹알스' 포스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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