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즌1을 넘지는 못했다.
14일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종영했다.
차우식(김선호 분)은 "내게는 처음부터 수연이었고 앞으로도 수연이 밖에 없을 거다. 미안하다"며 민아(송지우)의 고백을 거절했다. 한수연(문가영)은 아버지를 따라 게스트 하우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차우식은 뒤늦게 한수연을 잡으러 공항으로 출발했지만 레베카가 고장 나 만나지 못했다. 홀로 호떡을 먹던 차우식 곁에 한수연이 다가와 섰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했다.
국기봉(신현수)은 "내가 비록 머리도 나쁘고 철도 없고 미래도 없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평생 누나 행복하게 해줄게. 그건 진짜 잘할 수 있다"면서 야구 우승 반지를 차유리(김예원)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나랑 결혼하자"며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이준기(이이경)는 영화 주인공에 캐스팅 됐다. 김정은(안소희)은 데이트 약속을 취소하고 이준기와 함께 맥주를 마셔줬다. 이후 운명의 상대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게스트 하우스 식구들은 3년 뒤에도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같은 곳에서 함께 지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시즌 1의 호응을 등에 업고 시즌2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 1에서는 세 청춘이 싱글맘과 그 아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여러 소동을 통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이끌었다. 각자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취업, 미래 등 불안함을 겪는 청춘들의 면면을 공감 가게 그려냈다.
시즌2에서도 큰 줄기는 다를 바 없었다.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 거주하는 앞길이 막막한 청춘들의 희로애락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았다. 청춘들의 삶은 여전히 흥미로웠고 훈훈했다. 그러나 ‘빅재미’의 부재는 아쉬웠다. 시즌 1에서는 생계형 배우지만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이준기, 영화감독을 꿈꾸는 츤데레 강동구, 금사빠 모태솔 봉두식, 츄바카 고원희 등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이 강했고 생동감이 넘쳤다. 이들의 케미 역시 억지로 쥐어짜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반면 시즌2는 캐릭터의 매력과 차별화가 덜했다. 극의 중심에 있는 차우식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한수연과 연결되는 것에 그쳤다. 모든 캐릭터가 기승전 러브라인을 향해 달려갔는데, 전개는 지지부진 했다.
비록 시즌1보다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여러 웃픈 에피소드로 소소한 웃음을 준 드라마였다. 중심에는 이이경이 있었다. 무명 배우 이준기 역을 맡은 이이경은 시즌1 속 캐릭터의 결을 가져가면서 시즌2에서도 하드캐리했다. 생계형 배우의 짠함을 보여주면서도 몸 사리지 않고 망가져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지난 시즌과 달리 주위 캐릭터의 뒷받침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제작발표회에서 연기력 논란을 벗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안소희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연기를 선보이긴 했다. 그러나 비중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았을 뿐더러 특색 있는 연기가 부재해 캐릭터를 확실하게 살려내지는 못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