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신작 '기생충'으로 이날 개막하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통해 전 세계 관객들과 호흡한다. "수상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겸손하게 몸을 낮춘 봉준호 감독의 저력이 영화제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 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국내 작품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경쟁 부문에서 수상의 낭보를 전해올 수 있을지도 국내 팬들의 관심사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2006년 '괴물'로 감독 주간 부문에 처음으로 초청된 후 2008년 '도쿄', 2009년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이후 2017년에는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영화제 속 숱한 화제의 중심이 되며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국내 작품으로는 '마더' 이후 10년 만인 '기생충'으로 2년 만에 다시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 달 열린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봉준호 감독은 수상 가능성을 묻자 "경쟁 부문 진출작 리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제가 학생 때부터 즐겨보던 영화의 어마어마한 감독님들이 포진돼있어서, 그 틈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하지만, 배우 분들의 수상 가능성은 아주 높다"며 배우들을 치켜세운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경쟁 부문에는 '기생충'을 포함해 21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쏘리 위 미스드 유'의 켄 로치 감독, '아메드'의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황금종려상 수상 경험이 있는 감독만 무려 5명에 이른다.
현재까지 칸국제영화제에서 거둔 국내 최고 성적은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거머쥔 심사위원 대상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본상을 수상한다면 2010년 김기덕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은 것에 이어 9년 만에 본상을 시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전 세계의 거장들이 펼치는 영화 축제 속 한국 작품의 수상 낭보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당당히 보여준 봉준호 감독의 행보는 계속해서 꾸준한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참여 배우들은 다음 주 칸으로 출국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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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