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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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요정' 사샤 코헨, 밴쿠버행 좌절

기사입력 2010.01.25 11:09 / 기사수정 2010.01.25 11: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4일, 미국 워싱턴 주 스포캐인에서 열린 '2010 전미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한 사샤 코헨(26, 미국)이 4위에 머물며 밴쿠버 행이 좌절됐다.

코헨은 전날 벌어진 쇼트프로그램에서 69.63의 점수로 2위에 오르며 올림픽 진출의 꿈이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한 7개 점프 중, 더블 악셀을 제외한 나머지 점프가 모두 감점을 받으며 4위로 추락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코헨은 토리노 올림픽 이후, 현역에서 은퇴해 프로 선수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을 공개하며 지난해 가을,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하지 않고 오직 이번 대회 준비에 전념했던 코헨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팬의 갈채를 받았다. '피겨의 전설'인 미셸 콴(30, 미국) 이후,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케이터였던 코헨의 복귀에 스포캐인 아레나에 모인 관중은 기립박수로 환대했다.

뛰어난 표현력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던 코헨은 절제미 넘치는 안무와 강렬한 표정연기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스핀과 스파이럴은 전성기 때와 비교해 큰 무리가 없었지만 '점프의 부진'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은 어텐션('!'로 표기, 애매모호한 점프) 판정을 받았다. 정석적인 러츠가 아닌, 플러츠(부정확한 러츠)를 뛴 코헨은 점프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었다.

또한, 직선스텝에서는 '레벨1'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무섭게 성장한 레이첼 플랫(17, 미국)과 미라이 나가수(17, 미국) 등 후배 선수들의 선전에 밀리며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를 앞둔 코헨은 "3달 전만 해도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며 모든 것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점프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코헨은 까마득한 후배인 플랫과 나가수에게 밀리고 말았다.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코헨은 피겨 스케이팅 전문 웹사이트인 아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프리스케이팅 연기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나 자신과 다시 경쟁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젊고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한 경험도 특별했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사진 = 사샤 코헨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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