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1.22 08:31 / 기사수정 2010.01.22 08:31
[엑스포츠뉴스=원민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한 달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감동적인 드라마가 펼쳐질 밴쿠버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키점프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톱10 진입 또는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통적인 효자종목 쇼트트랙의 성적이 관건이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여 획득한 메달 대부분이 쇼트트랙에서 나온 메달이니 그 중요성은 당연하다. 언제나 좋은 성적으로 우리를 울고 웃게 한 쇼트트랙. 그 잊을 수 없는 명승부를 추억해 보자.
(2편에서 계속)
[쇼트트랙 명승부 ③] 더 이상의 징크스는 없다! 14년 만의 금메달
쇼트트랙이 시작된 이래로 한국 쇼트트랙은 지난 2006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쭉 금맥을 이어 왔다. 그렇다고 한국이 쇼트트랙의 모든 종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1,000m, 1,500m 등의 중, 장거리에는 강하지만, 500m의 단거리에는 비교적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한국은 빠른 스타트가 중요한 단거리보다 강한 체력과 지구력이 중요한 중, 장거리에 힘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다수가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는 고른 실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여자 쇼트트랙은 완벽한 실력과 철저한 작전의 성공으로 정상을 유지했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까지 무려 4번의 연이은 올림픽에서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반면, 남자 쇼트트랙은 이상하게도 가장 중요한 올림픽에서 불운을 겪었다.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이후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은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예선이나 준결승에서 넘어지거나 상대의 보이지 않는 반칙 등의 이유로 탈락하며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채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남자 쇼트트랙의 올림픽 계주 불운은 서서히 징크스가 되어 갔다. 이 징크스를 깬 것이 바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다.
2006년 2월 26일(한국시각)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경기가 펼쳐졌다. 한국을 비롯하여 남자 계주의 최강 캐나다, 아폴로 안톤 오노를 내세운 미국, 홈 이점을 가진 이탈리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중국 총 5개 나라가 결승에 올랐다. 한국이 가장 견제해야 할 팀은 3연패를 노리는 캐나다였다.
한국은 송석우, 안현수, 서호진, 이호석 순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경기 초반 캐나다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한국은 송석우가 2위로 출발했지만, 곧 미국에 2위를 내주며 3위로 처졌고 27바퀴를 남기고서야 2위로 올라왔다. 캐나다를 쫓던 한국은 16바퀴를 남기고 안현수가 캐나다를 추월하며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14년을 기다린 순간이었다. 예선 경기에 출전한 오세종도 링크에 나와 태극기를 휘날리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의 아들들답게 절을 하며 현지 관중과 국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개인 종목에 출전하지 못한 송석우는 춤까지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로 한국은 종합순위 8위에서 7위로 올라서며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미 개인 종목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던 안현수는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에 올랐다.
[관련 기사] ▶ 동계스포츠 명승부
☞ ① 쇼트트랙, 날 들이밀기의 신화
☞ ② 쇼트트랙, 진정한 챔피언의 금빛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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