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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D-20!] (1) 김기훈, 전이경…한국의 동계올림픽 도전사

기사입력 2010.01.21 14:32 / 기사수정 2010.01.21 14:3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구촌 최대의 동계스포츠 축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85개국 5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선수 46명, 임원 37명 등 총 83명이 참가해 금메달 5개 이상으로 두 대회 연속 톱10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부터 참가하기 시작한 한국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이었던 쇼트트랙을 통해 본격적인 메달 행진을 벌이며,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열린 다섯 대회 가운데 네 차례나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둔 쾌거를 뒤돌아본다.

김기훈-채지훈-전이경, '최강' 한국 쇼트트랙 계보 1세대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첫번째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였다. 당시 세계 쇼트트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기훈은 남자 1000m에서 1위로 골인하며 44년 만에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종목에서는 이준호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 두 명이 같은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도 함께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윤만이 은메달을 따내는 등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 10위에 오르며 사상 첫 동계올림픽 톱10 진입의 위업을 달성했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이후, 동계올림픽에서도 톱10 진입을 이루며 명실상부한 스포츠 강국으로 떠오르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김기훈(사진▲)은 한국인 최초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되며, 한국 동계스포츠의 선구자로 떠올랐다. 김기훈의 대회 2관왕 이후 한국 쇼트트랙은 '효자 종목'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지금도 최고의 메달밭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년 뒤에 열린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김기훈이 또 한 번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으며, 채지훈이 남자 500m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채지훈의 500m 금메달은 한국이 이 종목에서 딴 유일한 금메달로 유명하다.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새로운 여자 스타 탄생을 알렸다. 바로 배화여고 학생이었던 전이경이 그 주인공이다. 전이경은 여자 1000m에서 캐나다 노장 나탈리 램버트를 제치고 극적으로 우승을 거두면서 여자 선수 첫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우승한 전이경은 김기훈에 이어 한 대회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이경의 쾌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년 뒤에 열린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우승을 거머쥐며 통산 네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여자 1000m에서 막판 날 들이밀기 기술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역대 올림픽을 통틀어서 손에 꼽을 만 한 명장면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을 정도였다. 한국은 쇼트트랙 덕분에 릴레함메르 대회 4위, 나가노 대회 9위에 올라 3회 연속 동계올림픽 톱10을 이뤄냈다.

'오심'으로 얼룩졌던 대회,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그러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은 한국인들의 분노를 낳게 한 대회였다. 강력한 다관왕 후보였던 김동성이 남자 1500m에서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기다시피 하며, '반칙왕' 아폴로 안톤 오노에 금메달을 내준 것이다. 갑자기 손을 드는 '헐리우드 액션'에 심판이 속아 오심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국내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급기야 반미(反美) 감정이 극에 달하기까지 했다.

이미 그 전에도 한국 쇼트트랙은 잇따른 심판 오심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남자 1000m에서는 안현수가 결선에 올랐지만 막판에 다른 선수들과 엉켜 넘어지는 것을 심판이 다른 선수의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아 결국 4위에 머물렀다. 물론 여자 1500m에서 고기현이,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는 했지만 남자 쇼트트랙이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무관에 그치면서 한국은 톱10에서 내려와야 했다.


'명예 회복' 토리노 넘어 다양한 관심 꿈꾸는 밴쿠버 올림픽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한국은 명예 회복을 벌렸다. 그리고 목표를 그대로 이루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는데 성공했다. 그 선봉장에는 4년 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안현수와 '신예' 진선유가 있었다.

안현수와 진선유는 나란히 1000, 15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강석이 동메달을 따낸 것까지 포함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8년 만에 톱10(7위) 진입에 성공했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의 메달 집중 현상은 늘 도마 위에 올랐다. 스키, 썰매 종목에서는 국제 수준과 큰 격차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다르다.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 스케이팅이 '역대 최고 성적'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사상 첫 피겨 스케이팅 메달리스트를 꿈꾸고 있으며, 봅슬레이,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에서도 세계와의 격차를 줄이는 등 역대 가장 많은 종목들이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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