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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이훈, 쓴소리 마다치 않던 고명안 재회 '눈물' [종합]

기사입력 2019.05.03 20:18 / 기사수정 2019.05.03 20:24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이훈이 힘든 시절을 버틸 수 있는 말을 남겼던 고명안 무술 감독을 다시 만났다. 

3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데뷔 26년 차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배우 이훈이 출연했다. 이훈은 중국 활동을 활발히 했던 것과 관련 "2012년 사업 실패로 회생 절차 중이다. 10년간 매년 돈을 갚아야 하고, 지금 2년째 돈을 갚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열심히 활동해왔던 것.

이훈이 찾고자 하는 사람은 고명안 무술 감독이었다. 이훈은 "인기를 얻으면서 오만방자했다. 술도 많이 마시게 되고 운동도 등한시하게 되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훈은 "술자리에서 어떤 분들이 취해서 시비를 걸었는데 명안이 형은 늘 참으라고 했다. 넌 연예인이고 유명인인데. 제가 못 참았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술 취한 것 같으니까 형님이 정신 차리라고 뺨을 때렸다. 그게 그때는 너무 서운했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왜 나를 때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훈은 또 "사람이 떠나면 소중함을 알잖나. 사업 실패도 하고 주변에 들여다보니까 사람들이 떠나가고, 진실된 사람은 별로 없고 그럴 때 내가 너무 외롭고 힘들 때 그 형님이 생각나더라"면서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 때 이 형님은 정말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셨텐데 싶어 형님이 너무 생각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훈은 고명안 무술 감독과 만나게 된 작품은 1997년 방송된 '꿈의 궁전'이라고 했다. '꿈의 궁전'은 이훈이 생애 첫 주인공을 맡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 이훈은 "무술 감독님은 시범을 안 보인다. 명안이 형님이 첫 촬영이니까 저한테 뭔가 각인시키고 싶었다더라. 그래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긴장한 나머지 후배를 진짜 찼다. 저는 잊지 못한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무술 감독님은 지시만 하지 시범은 안 보이는데 계속 액션을 지도해주시더라. 방송으로 나갔는데 정말 멋있더라. 그때부터 저의 멘토가 되고 형님에게 액션을 배우고 사부로 모셔야겠다 싶었다. 그때 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훈은 "고명안이 이훈을 잘 챙겨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훈은 "제가 그때 연기도 잘 못 하고 여러 가지 연예인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게 안타까우셨던 것 같다"면서 "저는 어머니도 안 계시고, 아버지는 사업 실패로 집안 환경이 안 좋고 이런 걸 알았다. 그래서 측은하게 여겨서 친동생처럼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훈은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고명안이 운영했던 체육관 부지로 향했다. 이곳에서 이훈은 추억을 돌이켜보다가 "김종국과 함께 운동했다"고 말했다. 이훈은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김종국을 만났다. 고명안 형님에게 운동을 배운다고 하니까 자기도 배우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기서 같이 운동을 했다"며 "종국이랑 주로 복싱을 했다. 스파링을 자주 했다. 종국이랑 저랑 수준이 비슷하다. 종국이가 눈탱이 밤탱이 되면 저는 쌍코피 터지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훈은 사업 실패 후 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 병원비를 낼 돈도 없었다고 했다. 이훈은 "아버지가 암 수술을 하고 퇴원을 했다. 그런데 병원비가 없었다. 아는 형님에게 겨우 돈을 빌렸는데, 통장에 돈이 없더라. 경황이 없어서 형님에게 압류 통장 계좌를 알려줬던 것"이라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 병원비를 해결하고, 다시 삶을 살아나갔다. 그 시절 이훈이 힘낼 수 있었던 건 고명안 무술 감독이 과거 자신에게 해줬던 말들이었다. 이훈은 "폐인처럼 1년을 보냈다. 그때 명안이 형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나더라"면서 "'힘들고 괴롭고 네 인생이 너무 지쳤을 때 운동을 해라. 땀을 흘려라. 그러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건강해지고 네가 해쳐나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훈은 고명안 무술 감독을 위한 호구 선물을 준비한 뒤 고명안 무술 감독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훈은 그를 발견하자마자 "형님!"이라고 외치며 달려가 안겼다. 그리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고명안 무술 감독은 "살이 많이 빠졌네. 왜 이렇게 말랐냐"며 걱정했다. 또 이훈과 고명안 무술 감독은 함께 스파링을 한 뒤 술 한잔을 하며 지난 세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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