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칠레 남매가 애틋한 이별을 맞았다. 제르는 동생들에게 미안한 감정과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던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제르와 동생들은 한국 여행 마지막 날을 맞았다. 마지막 날 아침부터 온천 워터파크를 즐긴 뒤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서는 제르의 집으로 향했고, 제르가 하람이를 돌보는 사이 동생들에게 자유시간을 선사했다. 동생들은 네일숍과 피부관리숍 등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야식을 먹으면서 칠레에 있는 아버지와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제르는 아버지에게 "같이 있어서 행복했고, 대화를 많이 했다"며 "이렇게 넷이 같이 있는 건 처음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소영은 "오늘이 지나면 슬플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들은 아버지는 "그럼 한국에 남아 있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소영은 "행복하게 남아 있지"라고 받아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제르에게 "정말 좋은 경험을 했네. 동생들과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어서 보기 좋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공항 가기 전 들른 특별한 장소가 있었다. 바로 사진관. 제르의 마지막 선물은 추억을 남길 사진 촬영이었다. 제르는 "한국에서 가족사진 흔히 볼 수 있잖나. 칠레에는 없기 때문에 떠나기 전에 사진 다 같이 찍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찍은 뒤에는 "최고의 추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을 마친 뒤 공항으로 가는 길, 다가오는 이별 앞에 어색한 침묵만 흘렀다. 제르는 "이게 한국에서 마지막 순간인가"라고 말을 꺼냈다. 마조리는 "알게 된 곳들과 다녀간 곳들 한국을 더 가깝게 체험하고 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제르는 "함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그렇지만 너무 짧았다"고 말했다. 소영은 "왜 한 달이 아닌 거냐"며 아쉬운 마음에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제르는 또 "아무튼 즐거웠길 바란다"며 동생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건넸다.
제르가 건넨 것은 제르의 마음이 담긴 손편지였다. 동생들은 제르의 편지를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고, 소영은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제르는 "정말 항상 데리고 오고 싶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항상 기쁜 것도 아니었고 여기 한국에서 많이 힘든 시기를 겪었다. 물론 즐거운 시간도 보냈지만"이라고 말했다.
제르는 이어 "근데 너희들이 필요해. 내 가족, 내 부모님, 내 뿌리. 내가 제일 후회하는 건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들에 더 잘하지 못했다는 거다. 그래서 이 여행에서 더욱더 많은 걸 봤으면 했다"며 "아빠가 항상 얘기하는 거야. 한국, 한국. 근데 들어서는 모르잖아. 정말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싶다. 내가 여기서 봤던 것들. 그럼 참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생들이 떠나기 전 제르는 동생들을 꼭 안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소영은 "좋은 동생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며 제르의 품에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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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