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문소리가 판사 역할을 준비한 과정을 밝혔다.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배심원들'(감독 흥승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홍승완 감독,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조수향이 참석했다.
문소리는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강한 신념을 지닌 판사 김준겸 역을 맡았다.
이날 문소리는 기존 영화에서 많이 다뤄졌던 직업군인 판사를 어떻게 연기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모든 캐릭터들을 준비하면서 늘 쉽다고 예상되는 캐릭터는 없다. 작품에 임할 때마다 마음의 어려움은 작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김준겸 캐릭터는 완성된 영화에서 김준겸 개인의 상황이나 심경을 표현할 수 있는 신들이 많이 편집됐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다 보니 저는 어려웠던 지점이 대한민국 사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법을 모르는 배심원들과 반대에 있는 지점이고. 사법부 안에서 김준겸은 비법대 출신이고, 내리 18년동안 형사부에 있었다. 또 권력지향적이거나 기득권을 가져가려고 했던 인물이 아니었다. 단지 사람들이 꺼려하는 형사부에 오래 있었던 건 죄를 심판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론적인 판사로서의 자긍심으로 버텨온 인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그렇지만 배심원들이 보기에는 권력적이거나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이 미묘한 지점을, 개인사를 영화 안에서 풀 수 없는데 이 점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려웠다. 여성판사로서 받는 압박, 또 위에서 오는 압박에 끼어있는 인물이라 소신 있게 재판하면서도 힘겨워했다. 이런 여러가지를 다 담고있는데 연기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저는 표현 자체를 안으로 넣어서 표현하지 말고 조금씩 스며서, 베어나오도록 해보자는 심경이었다. 그것이 훨씬 더 힘 있고 신뢰감 있는 모습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판사들을 만나면서 자문을 구하고 재판도 참관했다. 많은 판결문을 읽으면서 재판에 익숙해지려는 과정을 거쳤다"고 답했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5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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