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20:16
연예

"참담해" 트와이스 사나 글…강제징용 피해자 외손녀 심경[엑's PICK]

기사입력 2019.05.01 14:11 / 기사수정 2019.05.01 14: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트와이스 일본인 멤버 사나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렀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의 SNS에도 옹호와 비판의 댓글들이 달리는 가운데,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의 외손녀라고 소개한 누리꾼의 글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나는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平成生まれとして、平成が終わるのはどことなくさみしいけど、平成お疲れ様でした!!!令和という新しいスタートに向けて、平成最後の今日はスッキリした1日にしましょう! #平成ありがとう #令和よろしく #FANCYもよろしく”라고 적었다.

사나의 글을 번역하면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난다는 건 어딘지 쓸쓸하지만 헤이세이 수고하셨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헤이세이의 마지막인 오늘은 말끔한 하루로 만들자. 헤이세이 고맙습니다”는 뜻이다.

1989년 일본 왕위에 올랐던 제125대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이 4월 30일 열렸다. 아키히토 일왕은 왕위 자리에서 물러나며, 헤이세이 시대도 막을 내렸다.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5월 1일 왕위를 이어받아 레이와 시대가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사나의 글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개인 계정이 아닌 그룹의 공동 계정에서 일본어로 군국주의 색채를 보이는 연호를 올린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일본인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왜 한국 공개 계정에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일본인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단지 헤이세이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일상적인 이야기일 뿐", "과민 반응이다"라며 반대의 의견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박진영의 인스타그램에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의 외손녀'라고 말하는 누리꾼이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

이 누리꾼은 "이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트와이스 멤버 사나 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인해 박진영씨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아주 절박한 분노를 담아 이 댓글을 달아봅니다"라고 적었다.
 
누리꾼은 "할아버지께서 별세하신지 이제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살아 생전 메스컴과 각종 행사에 연로하신 몸을 이끌고 나오셔서 강제징용 피해 사실을 꿋꿋히 알리시고 일본에 진정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시며, 거동이 불편하신 몸으로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날조된 역사 아래 등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맨 몸으로 배에 올라타 끔찍했던 자신의 과거가 묻힌 군함도에 다시 다녀오시기도 하셨던 저희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현재 사나씨가 올린 글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조차도 죄스러운 것이 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할아버지께 숙원처럼 남은 일본의 만행들은 그 어떤 사과와 보상도 없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 절대 과거가 아닙니다. 사나씨의 인스타그램 글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군국주의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세력의 근간인 -연호-에 대한 사나씨의 글은, 전범국 국민으로서 일말의 죄의식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참 보기 낯부끄러운 글이었습니다. 지난 일왕이 친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이어오고 있는 군국주의적 역사를 
한국에서 프로듀싱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멤버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낍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몇 년 전 광복절 행사에서 저희 할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후손들이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 그저 잊지 않으려는 사람으로서, 박진영씨께 간곡히 바랍니다. 아이돌들에게 제대로된 역사 교육을 가르칠 것, 역사 위에 자본을 두지 말 것, 사나씨가 한 경솔한 행동에 핵심 프로듀서, 소속사 창립자로서 책임 지고 사죄할 것, 부디 박진영씨가 올바른 소신을 가진 사람이길 믿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박진영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