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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행복했던 '미성년',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을 작품"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05 07:30 / 기사수정 2019.05.04 22:4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혜준이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을 통해 앞으로 더욱 빛날 보석 같은 매력을 자랑했다.

4월 11일 개봉한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세진과 함께 500대 2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김혜준은 극 중에서 아빠 대원(김윤석 분)의 비밀을 목격하게 된 딸 주리 역을 연기했다.

대원과 윤아(박세진)의 엄마 미희(김소진)의 만남을 알게 된 주리는 엄마 영주(염정아)가 알기 전에 직접 사태를 해결해보려 고군분투하면서 뜻밖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미성년'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으로도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김혜준은 "선배님과 함께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라고 웃었다.

영화의 처음을 장식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고 고백한 김혜준은 "제 모습이 처음부터 나오니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진심을 다해서 찍었던 영화거든요. 제가 나왔을 때도 그랬고, 세진이나 선배님들이 등장했을 때도 그랬죠"라고 말을 이었다.


'미성년'은 지난 해 2월 3일 크랭크인해 4월 4일 촬영을 마쳤다. "'언제 개봉할까' 소식을 궁금해 하면 시간이 더 안가잖아요. '언젠가는 (개봉하는) 시간이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잠잠히 기다렸던 것 같아요"라고 떠올린 김혜준은 "매 장면 장면을 어떤 의미로 찍었는지 저는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관객의 입장에서 봐도 정말 재미있더라고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는 아빠로 등장하는 김윤석과 많은 호흡을 맞췄다. 감독 겸 배우로 만났던 김윤석의 모습에 김혜준은 "(감독과 배우를 겸하는 모습이) 정말 특이하긴 하더라고요. 정말 프로페셔널하셨고, 'OK'하시는 모습조차도 새롭고 멋졌던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아빠의 비밀을 알고도 아빠를 온전히 미워하지 못하는, 주리의 감정선도 김혜준의 섬세한 표현을 통해 스크린 위에 그려졌다.

김혜준은 "아빠가 잘못을 해서 충분히 미워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리는 단칼에 미워하지 못하죠. 지금까지 쌓아왔던 유대관계가 있잖아요. 아빠의 등을 세게 때리다가도, 또 아프다고 하니 못 이긴 척 주물러주죠. 그게 정말 현실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두 사람의 관계도 그냥 아빠와 딸이 아니라, 굉장히 친하고 애틋하게 지냈었잖아요. 복잡했을 주리의 마음에 저 스스로도 많이 공감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김윤석을 비롯한 현장의 모든 이들의 배려 속 매 순간 감사하며 촬영을 이어갔던 김혜준은 "거짓말 같겠지만 정말 좋은 기억밖에 없어요. 감독님은 현장에서 정말 딸처럼 대해주셨고, 스태프 분들도 정말 좋으셨거든요.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죠. 앞으로도 활동을 하면서도 '미성년'은 계속 생각나는 작품이지 않을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미성년'을 찍으며 어른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웃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영화를 찍을 때도 그랬죠. 25살의 김혜준은 17살 김혜준이 봤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나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 '이상한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했는데 저도 모르게 그런 행동들을 하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고, 17살 혜준이가 봤을때 부끄럽지 않은 행동 하려고 마음을 다잡는, 그런 시간들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해 지난 해 KBS '최고의 이혼'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매 작품을 통해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전한 김혜준은 "정말 그것은 복이라고 생각해요"라면서 "매 작품에서 함께 하는 분들이 다 저의 롤모델이시거든요. 정말 많은 분들께 많은 것들을 배워서, 한 분만 롤모델로 꼽기에는 오히려 제 마음이 서운해지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데뷔 이후 꾸준히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자신을 향한 객관적 인 시선 역시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보내왔던 시간들이다.

김혜준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아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비율을 잘 섞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죠. '미성년' 개봉까지는 바쁘게 살아왔던 것 같아요"라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낸 것 같지 않아 뿌듯한 마음은 있어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해요"라고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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