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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김창완, 첫 동시집의 의미 [종합]

기사입력 2019.04.29 14:54 / 기사수정 2019.04.29 15:5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가수 김창완이 동심과 동시의 힘을 강조하며 첫 동시집을 발표했다.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북카페 디어 라이프에서 가수 김창완의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오랜시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창완은 가수,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 40년이 넘는 시간을 사랑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동시전문지 '동시마중'에 자신의 동시 3편을 우연히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6년 만에 그가 써놓은 동시 200여 편 중 51편을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 

김창완의 동시집 발간은 과거 그의 노래들을 생각해보면 뜻밖의 행보가 결코 아니다. 그가 발표했던 '개구장이', '산할아버지'는 지금의 30대도 흥얼거리는 국민동요로 사랑받았다. 매일 아침 SBS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짱구, 짱아들의 사연에 함께 웃고 호흡해온 김창완은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을 통해 마치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창완은 자신의 시집에 김용택, 이안, 박철 등 다수의 시인들이 추천사를 쓴 것에 대해 "이렇게 큰 시인들께서 추천사를 써주신 걸 보고 괜히 문학동네에 와서 동냥젖을 먹는구나란 생각을 했다. 여태까지 못느꼈던 큰 감사를 느꼈다"며 "여러 시상식장에도 올라서봤지만, 그렇게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는 나도 드문 경험이었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간담회 자리에 함께 자리한 이안 시인은 "동시는 쉽고 단순한 것이 생명이다. 김창완의 동시에도 잘 표현되어있다. 말의 결과 깊이 등이 오랜시간 동시를 써온 시인들과는 다른 색깔을 지닌 것으로 보였다"며 동시인으로서 김창완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어린이를 어른의 관념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아이의 호기심과 공포, 불안, 앎에 대한 욕망 등을 담아냈다는 것. 그는 "한가지 모습이 아닌 김창완의 전모를 동시적으로 표현해서 포괄적으로 담아낸 작품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김창완과 함께 동시계가 더욱 더 풍성해질 것임을 강조했다. 

김창완이 동시에 도전하게 된 것은 '결핍'에서 출발한다. 김창완은 "내가 이 책을 쓰게 만든 가장 큰 동기가 결핍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금지되거나 아이들에게 벽이 되는 것,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마음만 있었지 실행 못했던 그러한 부족함에 대한 것을 써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읽고 유쾌해지고 해방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러한 마음이 제목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이라는 제목에도 담겨있다. 방귀라는 소재를 시원하게 이름에 사용했다. 

그에게 동시와 동심은 하나의 '비상구'였다. 김창완은 "드라마, 음악작업을 하며 은유 속에 빠지고 틀에 갇힌 은유에 익숙해졌다"며 "모든 은유에 충분히 익숙해져 있을 때 동심과 동시가 내게 다른 길로 보였다. 은유의 세계가 풍부하고 자유로웠고 동시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자신 안의 동심을 찾은 것은 50세가 넘어서다. 김창완은 "이전에 산울림 동요앨범은 뭐냐고? 동심이라는 은유로 바라본 세상이었다"며 "동심 자체를 만나러 가기까지가 오래 걸렸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산울림이 발표하는 어린이를 위한 노래일뿐 우리가 다 갖고 있는 은유의 세계였다. 실제로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몰랐다. 어린이를 위한 것이겠지 했다. 동심을 만났다고 하기도 어렵다"며 "그렇게 순수했나라는 반성도 하게 만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이 동심이 이런 세상이구나,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의 세상이구나. 아직은 낯선 세계고 조금 더 가보고 싶은 세계"라고 밝혔다. 

김창완은 "동시에게 은혜를 받았다. 전에는 동시를 끄적거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동시가 나를 가르치고 눈뜨게 하고 행복하게 할 줄 몰랐다. 그걸 주위에서 일깨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동시와 동심에게 얻는 에너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전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문학동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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